고물가에 임금 그대론데 세금은… 월급쟁이는 왜 '봉' 됐을까
월급쟁이 근로소득세 논쟁거리①
지난해 근로소득세 68조 넘어
2024년보다 12.1% 증가해
근로소득세 총국세 중 18.1%
법인세 22.6%와 큰 차이 없어
근로소득세 감세가 상책일까
지금 던저야 할 논쟁적 질문들
![2025년 근로소득세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사진 | 뉴시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1/thescoop1/20260311150938934tthy.jpg)
공산품이든 식품이든 똑같다. 이들을 생산·판매하는 업체가 가격을 끌어올릴 때 명분으로 내세우는 건 늘 '기름값'이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통상 생산비·운송비도 따라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걸프 산유국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결코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우리 민생과 가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그중엔 월급쟁이 세금도 있다. 실례實例를 보자.
# 버핏도 혀 내두른 세금
여기 연봉 5000만원을 받는 '샐러리맨' 민준(가명)씨가 있다. 만약 물가가 10% 오르면 민준씨의 실질임금(용어설명 참조)은 연 4500만원으로 쪼그라든다. 그런데도 민준씨가 세금을 납부하는 기준은 4500만원이 아닌 '명목임금' 5000만원이다. 국가가 고지서도 발급하지 않은 채 '더 많은 세금'을 조용히 거둬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른바 인플레이션 세稅,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까지 "지독하다"고 혀를 내두른 세금이다.
"인플레이션은 입법자가 제정한 어떤 세금보다도 더 나쁘다(Inflation is a far more devastating tax than anything that has been enacted by our legislature)." 문제는 이렇게 소리없이 거둬들이는 세금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단 점이다. 어느 정도일까.
# 월급쟁이 세금과 법인세
68조4000억원. 2025년 월급쟁이 직장인이 국가에 납부한 근로소득세다. 2024년 61조원에서 1년 만에 12.1% 늘었다. 역대 최고치라는 데 얼마나 큰 액수일까. 이번엔 다른 숫자를 보자. 18.2%. 총 국세에서 근로소득세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법인세 비중이 22.6%이니 큰 차이가 없다.
더구나 둘의 차이는 2015년 8.3%포인트에서 2025년 4.3%포인트로 좁아졌다(표 참조). 법인세는 비중이 줄고 근로소득세는 커진 셈이다. 이쯤 되면 '나라가 월급쟁이를 봉으로 삼았네'란 한탄이 절로 새어나올 만하다. 울분이자 억울함의 토로다.
![[사진 | 뉴시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1/thescoop1/20260311150940279vznb.jpg)
어디선가 울분을 들었는지 정부가 빠르게 반응하고 나섰다. 응답자는 경제부총리였다. "… 근로소득세는 취업자·상용근로자가 늘고, 급여가 매년 상승하다보니 증가율이 높은 것이다. 근로소득세가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 세부담 경감 방안을 검토하겠다(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국회 재경위·2월 23일)." 세부담 경감, 이를테면 '감세책減稅策'을 한번 따져보겠단 거다.
그럼 옳은 방향일까.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웬만한 직장인이야 '나라가 세금을 줄여준다'고 하면 환호성을 지르겠지만 따져봐야 할 이슈가 숱하다. 예민하고 논쟁적인 질문들을 요약하면 이렇다.
Q1. 지금 근로소득세를 조정하면 누가 혜택을 받을까. 평범한 직장인보다 고소득층이 더 많은 수혜를 누리는 건 아닐까. Q2. 근로소득세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는데, 정작 실효세율(용어설명 참조)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Q3. 명목임금과 실질임금의 차이에서 비롯된 세 부담은 어찌해야 할까. Q4. 정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계해 근로소득세를 조정하는 방법은 없을까. Q5. 국회는 이런 문제와 대안을 다룰 만한 공론의 장場을 열고 입법적 대비를 하고 있을까.
# 감세와 숙의
나라의 정책과 세제를 '국민 편'에서 설계하더라도 빼놔선 안 되는 게 있다. '숙의' 절차다. 그 방향이 감세라면 더더욱 논쟁적으로 공론화 과정을 밟아야 한다. 전례前例를 보면, 감세책은 언제나 서민보단 부유층에 더 많은 선물을 안겼기 때문이다.
![[사진 | 더스쿠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1/thescoop1/20260311150941554lbol.jpg)
과연 평범한 월급쟁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근로소득세 개편안'은 무엇일까. 정부는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월급쟁이 근로소득세 논쟁거리', 서막을 연다.
이윤찬 더스쿠프 편집장
chan4877@thescoop.co.kr
김정덕·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視리즈] 월급쟁이 근로소득세 논쟁거리
3월 11일 수요일
1편 | 왜 월급쟁이 세금만 그렇게 늘었나요? 이유 좀 압시다
3월 12일 목요일
2편 | 월급쟁이 세금 감세요? 고소득자만 콧노래 부릅다
3월 13일 금요일
3편 | 말 많은 '월급쟁이 세금' 과세 방법 바꿀 순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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