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살려야 한다"… '신이랑 법률사무소', 제2의 '천변' 될까 [종합]
부진 빠진 SBS, 사이다 법정극 카드 꺼냈다
첫 코미디 도전하는 유연석 연기 '관건'

'신이랑 법률사무소' 유연석이 SBS 사이다 법정극 계보를 이어간다. '천원짜리 변호사' '지옥에서 온 판사'에 이어 이번에는 '신들린 변호사'다. 전작으로 부진의 늪에 빠진 SBS가 다시 우뚝 설 수 있을까.
11일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SBS 사옥에서는 '신이랑 법률사무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신중훈 감독과 유연석 이솜 김경남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은 망자의 한을 통쾌하게 풀어주는 신들린 변호사 신이랑과 승소에 모든 것을 건 냉혈 엘리트 변호사 한나현의 기묘하고도 따뜻한 한풀이 어드벤처다. 법정물의 통쾌함에 판타지 세계관을 결합한 색다른 장르로, SBS 사이다 법정극의 계보를 예고했다.
그동안 SBS 드라마는 캐릭터 중심 서사와 선명한 정의구현으로 장르적 쾌감을 선사해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단돈 1천 원만 받고 사건을 수임하는 괴짜 변호사 천지훈(남궁민)을 내세워 통쾌한 반전을 선사한 '천원짜리 변호사',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박신혜)라는 파격 설정으로 법망을 피해 간 죄인들을 응징한 '지옥에서 온 판사'까지, 매 작품마다 확실한 히어로를 전면에 내세우며 법정 장르의 스펙트럼을 확장한 바 있다.

극중 유연석은 신들린 변호사 신이랑 역으로 분했다. 늦깎이 변호사로 법조 인생을 시작한 신이랑은 로펌 면접만 보면 이유도 모른 채 번번이 고배를 마셨고, 결국 직접 개업을 선택한다. 무당집이었던 옥천빌딩 501호에 법률사무소를 연 뒤부터 억울함과 분노가 극에 달한 망자의 감정이 그를 덮치며 예고 없이 빙의가 시작된다.
유연석 "첫 코믹극, 다양한 연기 선보일 것"
제작진에 따르면 신이랑은 단순히 귀신을 보는 인물이 아니라 그들의 삶과 감정을 맞닥뜨리는 인물이다. 이에 빙의라는 키워드로 매회 완전히 다른 에너지로 등장한다. 하나의 캐릭터 안에서 여러 인생을 살아내는 유연석의 연기 원맨쇼는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다. 직업과 성격, 말투와 에너지까지 완전히 갈아입은 여러 인물의 캐릭터 플레이가 극의 리듬을 뒤흔드는 핵심 장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연석은 "본격 코믹 장르는 처음이다. 장르를 넘어서 작품마다 안 보여드렸던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이번 작품은 매주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시청자들도 매주 새로운 모습, 다양한 에피소드를 재밌게 보실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솜이 연기하는 한나현은 단 한 번도 패소한 적 없는 에이스 변호사다. 김경남은 법무법인 태백의 대표 양도경을 맡았다. 이솜은 맡은 인물에 대해 "내면의 아픔과 여린 부분을 찾고 싶었다. 그런 과정이 재밌었고 전작들보다 인간적인 모습이 더욱 보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유연석은 의사부터 변호사까지 유독 전문직 캐릭터와 연이 깊다. 이에 유연석은 "열심히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문 용어를 쓰기 위해 부단히 준비했다. 사실 전문직 모습보단 귀신들의 사연을 해결하는 것에 더욱 준비했다"라면서 고충을 전했다. 이를 들은 이솜은 "유연석이 너무 완벽했다. 신이랑 그 자체였다"라고 덧붙였다.
감독 "따뜻한 마음 담은 코믹 드라마, 부담감 컸다"
신 감독은 "따뜻한 마음을 전하면서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코믹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이번 드라마가 마침 제게 왔고 너무나 뛰어난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면서 "사실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큰 부담감을 갖고 있다. 이 드라마를 잘 된다는 상상을 하면서 이겨내고 있다. 우리 작품은 다른 드라마들보다 쉽고 편안하다는 것이 무기"라면서 방영을 앞둔 소회를 밝혔다.

유연석은 빙의 연기를 실감나게 하기 위해 실제 무당에게 자문을 받았다고 전하며 "무당 선생님이 제게 '배우와 무당의 삶이 닮은 사주다, 그렇기 때문에 이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해주셨다. 그런 말이 힘이 됐다. 조언도 듣고 여러 영상을 많이 찾아보며 연기할 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직 아이돌이었던 여고생에 빙의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한 예능에서 춤을 처참하게 췄던 적이 있다. 감독님이 제대로 해보자고 제안을 하셔서 2개월 정도 실제 댄서에게 춤을 배웠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아이브 멤버들을 모니터링하며 엔딩 포즈까지 연구했다. 소속사 야유회가 있었는데 제 영상을 보여줬다. 아이브 멤버들이 너무 좋았다며 함께 영상을 남겼다. 방송 이후 공개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이다 법정극의 쾌감 너머, 망자를 향한 애도와 존중이 공존하는 세계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샤머니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 무게감에 대한 완급 조절에 대해 신 감독은 "샤머니즘보다는 귀신을 본다는 것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사무실의 구조, 부적 등을 사실적으로 구현했다. 귀신을 귀신으로 보지 않고 인간적인 측면으로 다가가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오는 13일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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