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폭등에 해외여행지 인기 온도차 심화…동남아·괌 수요 ‘뚝’

김정원 기자 2026. 3. 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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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동전쟁을 계기로 다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지역 여행객들의 행선지가 환율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동남아시아와 미주(괌) 노선은 예약률이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일본 노선은 여전히 95% 이상의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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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폭등에 여행 수요 줄어...동남아,괌 예약률 감소
한편 엔화 영향 크지 않아 일본 노선 여전히 인기
티웨이 “유가 올랐지만 여행 수요 줄어 비행기 운임 더 저렴하게 구성”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지역 여행객들의 국제선 행선지가 환율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은 2023년 4월 대구공항 국제선 탑승객들이 체크인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대구일보 DB

최근 중동전쟁을 계기로 다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지역 여행객들의 행선지가 환율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동남아시아와 미주(괌) 노선은 예약률이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일본 노선은 여전히 95% 이상의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대구공항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3월10~20일까지 대구에서 출발하는 다낭, 나트랑, 방콕 등 동남아 주요 노선과 대표적인 휴양지인 괌 노선의 예약률이 이전 대비 10~15%포인트가량 하락한 80% 초중반 대를 보였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90% 초반대를 유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

이 같은 현상의 주원인은 단연 '환율'이다. 달러 가치가 폭등하면서 현지 숙박비, 식비, 활동비용 등 체류비 부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괌처럼 달러를 사용하는 지역은 환전 수수료와 물가 상승이 맞물려 여행객들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2)씨는 "가족들과 괌 여행을 계획했으나, 환율이 너무 올라 예산을 초과하게 됐다"며 "식비와 쇼핑 비용까지 생각하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결국 여행지를 변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 노선은 환율 폭풍의 영향권에서 비껴간 모양새를 보였다. 대구에서 출발하는 도쿄(나리타), 오사카(간사이), 후쿠오카 노선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예약률이 97%를 웃돌며 여전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일부 인기 시간대 노선은 99%를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3월 셋째주부터 일본 벚꽃 개화 시기라 여행객들이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환율 변동에 민감한 개인 여행객들이 비용 부담이 적은 일본으로 대거 쏠리고 있다"며 "일본 노선은 공급석을 늘려도 금방 만석이 되는 반면, 동남아 노선은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해도 예약률 회복이 더딘 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러한 국제선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환율 기조가 꺾이지 않는 이상, '문턱'이 낮은 일본행 수요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지역 한 여행사 대표는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여행사들도 동남아 패키지 상품보다는 일본 자유여행 상품 개발에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대구공항의 국제선 활성화를 위해서는 환율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노선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정원 기자 kj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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