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선대위 "연합뉴스TV에 기사 삭제 요청한 적 없어"

장슬기 기자 2026. 3. 1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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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정원오 골프대회 참석' 기사 삭제…국힘 "외압 받은 것 아닌지 국민적 의혹"
미디어오늘 취재 당시 입장 내지 않던 정원오 선대위, 뒤늦게 입장 내고 외압 의혹 부인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지난 9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정원오 갈무리

연합뉴스TV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재난 중 골프 행사 참석 기사를 삭제한 것 관련해 정 예비후보 측이 “기사 삭제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했다. 정 예비후보 측은 미디어오늘이 연합뉴스TV의 기사 삭제 사실을 지난 9일 보도할 당시에는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국민의힘미디어특별위원회가 11일 오전 비판 성명을 내자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정 예비후보 선대위의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재난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는 무책임한 정치, 국민의힘은 사실부터 확인하십시오>라는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미디어특위의 성명과 관련해 밝혀드린다”며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 선대위는 연합뉴스TV에 기사 삭제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했다.

연합뉴스TV는 지난 7일 <[단독] 정원오, 국정자원 화재 나흘 후 '성동구청장배 골프 행사' 참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대전 국정자원관리원 화재 나흘 째인 지난해 9월30일 정원오 당시 구청장이 골프 대회에 참석한 사실을 보도했다. 당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각 지자체에 비상대응 기구 설치·운영 명령이 있었으며 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해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TV에 따르면 골프대회 행사에는 '정원오'로 운을 뗀 삼행시가 현수막으로 걸렸다. “3선까지 대단하다”, “이젠 시장바구니를 함께 들자”, “오래 안 기다린다. 25구 가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25구는 서울 자치구 25개 구를 가리킨다.

▲ 7일자 연합뉴스TV 정원오 전 구청장 관련 기사. 현재는 삭제됐다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해당 기사 출고 전 정 예비후보 측은 연합뉴스TV 측에 반론을 하지 않다가 보도 직후 해명을 했고 해명 이후 기사가 삭제됐다. 노효동 연합뉴스TV 보도국장은 지난 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기사는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쓴 기사로 사실관계는 맞지만 선거 국면에서 특정 예비후보를 겨냥해 인신 공격성 공방이 많이 벌어지는 와중이기 때문에 이런 기사는 조금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노 국장은 '정 예비후보 측의 기사 삭제 요청 이후 삭제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며 해명을 들은 뒤 자체 판단으로 내렸다고 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관련해 성명을 내고 “전례가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만약 정권의 외압에 의해 사실 보도한 기사를 삭제했다면 언론의 자유를 말살하는 끔찍한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정자원 화재라는 국가적 재난 시국에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비상대기하며 지역을 지켜야 할 지자체 장이 골프대회에 참석했다는 것은 시민의 안전을 무시한 어처구니없는 처사”라며 “국정자원 화재로 나라가 마비가 돼 전 국민이 극심한 피해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지자체 장이 한가롭게 골프행사에 참석했다는 것은 시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는 것”라고 한 뒤 정 예비후보에게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박 대변인은 “구청장 재임 시절 정상적인 구정 활동을 두고, 국가적 재난 상황을 교묘히 엮어 부적절한 행보로 둔갑시키려는 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당시 정 예비후보의 대응은 공직자로서의 책무에 조금의 소홀함도 없었으며, 모든 상황이 종료된 후 공식 일정을 수행했다”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해 9월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발생 이후 성동구는 28일과 29일 재해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해 민원 서비스를 정상화했고 30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을 공식 종료했다. 따라서 9월30일 골프대회는 재난 상황이 종료된 후에 참석했다는 설명이다.

박 대변인은 “성동구 체육회와 성동구 골프협회가 주최 및 주관하고 구청이 후원하는 공식대회”라면서 “행정 시스템이 100% 정상화되고 비상 체제가 해제된 시점에, 지역주민들과의 사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참석한 것을 두고 '재난 중 골프'라는 자극적인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재난은 결코 정쟁의 소재가 되어선 안 된다”며 “정 예비후보는 흔들림 없이 서울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정책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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