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 기대감 확대…증권가·STO업계 준비 분주

박정호 기자 2026. 3. 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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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식 토큰 10억달러 돌파…거래소·인프라 경쟁 확산
국내는 법제화·유통 인가 발맞춰 STO 사업화 준비 본격화
증권사·플랫폼업체, 발행·기초자산·유통망 선점 경쟁
(구글 노트북LM)

글로벌 토큰화 주식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국내 토큰증권(STO) 시장도 법제화 이후 본격적인 사업화 준비에 나섰다. 제도 정비와 유통 인프라 구축이 속도를 내면서 증권사와 STO 업체들은 발행, 플랫폼, 기초자산 확보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11일 RWA 분석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글로벌 토큰화 주식 시가총액은 한 달 새 8.21% 늘어난 10억3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가상자산 외에 토큰화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까지 거래 대상을 넓히면서 관련 상품의 접근성과 유동성을 끌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바이낸스·크라켄·바이비트 등 주요 거래소는 토큰화 주식과 ETF 거래를 재개하거나 확대 중이다.

시장 경쟁은 단순 상품 공급을 넘어 인프라 선점 단계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나스닥은 독일 증권거래소·크라켄과 손잡고 주식 토큰 결제·유통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블록체인 리서치 기업 포필러스는 나스닥과 크라켄의 협업이 단순 유통 확대를 넘어 배당·의결권·결제 구조까지 온체인과 연결하는 인프라 구축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올해 1월 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토큰증권의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 지난달에는 금융위원회가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를 의결했고, 이달 초에는 토큰증권 제도·인프라 세부 설계를 위한 민·관 합동 ‘토큰증권 협의체’ 킥오프 회의를 열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토큰증권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자본시장의 구조적 융합을 뒷받침하는 하나의 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대형 금융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초 국내 증권사 최초로 총 1000억원 규모의 다중통화 디지털 채권을 발행했다. 홍콩 달러와 미국 달러로 구성한 해당 채권은 토큰증권이 실제 금융상품으로 구현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KB증권·한화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도 관련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보고서를 통해 시장 현황을 점검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다.

토큰증권 업체들도 제도 시행을 앞두고 기반 다지기에 들어갔다. 바이셀스탠다드는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를 받은 한국거래소-코스콤 컨소시엄(KDX)에 발행사로 참여하는 한편 SK증권과 토큰증권 발행·시장 활성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상반기 내 시리즈A 라운드 마무리도 추진한다. 토큰증권 유통플랫폼 한국ST거래는 하나증권·백년가게연합회와 협력해 매출수익 기반 투자계약증권 유통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토큰증권 활성화가 자본시장 효율성을 높이고 증권업계의 신사업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신용평가는 전일 보고서를 내고 “토큰증권 활성화로 △조달 및 운용비용 절감 효과 △실시간 결제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토큰증권 발행 시장이 활성화하면 증권사는 신규 수익원 확보 기회를 넓히는 게 가능하다”라며 “투자자 역시 고가 거래금액과 정보 장벽 탓에 접근이 쉽지 않았던 희소 자산에 소액으로 투자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