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한 벌 사자”…봄 패션족, 가죽에 지갑 연다

미디어펜 2026. 3. 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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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스킨 등 비싸도 구매하는 투자형 소비 확산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올봄 패션 시장에 어설픈 여러 벌 보다 제대로 된 한 벌에 집중하는 투자형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가죽과 스웨이드 등 레더 아우터 제품군이 주목 받고 있다. 이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타임리스 패션'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마에스트로 알베로 라인 26SS 레더 아우터 화보./사진=LF 제공

11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29CM에서 최근 2주간(1월 26일~2월 8일) 봄버 재킷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간절기에 보온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가죽 소재의 활용도가 높아진 덕분이다.

특히 과거 라이더 재킷 중심이었던 가죽 아우터 시장이 올해 들어서는 항공 점퍼 스타일의 '봄버'나 미니멀한 '블루종' 형태로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29CM 관계자는 "가볍게 걸칠 수 있으면서도 소재 자체에서 오는 고급스러움이 강조된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엔드 남성복 시장의 열기는 더욱 뜨겁다. LF 마에스트로의 하이엔드 라인 '알베로'를 중심으로 150만~200만 원대의 고가 아우터 제품군 매출은 올해 1월부터 3월 첫째 주까지 전년 대비 76% 성장했다. 해당 기간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중 44세 이하 비중이 76%를 차지하면서 젊은 소비자 유입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가격 저항선이다. 150만 원에서 200만 원대에 달하는 고가 라인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비싼 옷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급 스웨이드나 램스킨 등 소재의 본질에 집중한 제품일 수록 실제 구매 결정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선 이를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를 추구하는 '타임리스'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저렴한 여러 벌보다 소재의 고급스러움과 내구성을 갖춘 프리미엄 아우터 한 벌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가죽 소재의 특성이 지속 가능한 패션을 지향하는 MZ세대(1981~2010년생)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침체될 수록 실패 없는 쇼핑을 하려는 경향도 나타난다"며 "가죽 아우터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관리에 따라 평생 입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죽 아우터를 소모품이 아닌 자산으로 인식하는 투자형 소비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