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마산 롯데백화점 2년째 갈피 못 잡고 ‘텅텅’

강대한 2026. 3. 1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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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자문사 통해 매각 추진
매도 희망 가격 400억, 다수 문의
“대금 낼 능력 소명 못 해 거래 없어”
상권 몰락에 지역민 한숨만 깊어져
매수자 선정돼야 행정적 지원 가능
문을 닫은 롯데백화점 마산점 정문 앞 도로에 행인 한 명 없는 모습. 강대한 기자

코로나 팬데믹 여파에 경영난을 겪다 결국 문을 닫게 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롯데백화점 마산점’ 건물이 2년째 방치되고 있다. 여태 매수자조차 찾지 못하는 상황에 인근 상권 활성화는 더욱 더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민들만 시름하는 모양새다.

10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1997년 대우백화점으로 문을 열었다가 2015년 롯데가 인수(KB자산운용이 건물 매입해 롯데 측이 임차하는 방식)하면서 30년 가까이 지역 유통업계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전국 32곳의 롯데백화점 중 매출 최하위를 기록하며 2024년 6월 말 폐점했다.

해당 건물의 지분 97%를 소유하고 있는 KB자산운용은 그간 매각자문사 2곳을 선정해 전국의 시행사·건설사 등을 상대로 매각 관련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상 20층에 지하 5층 규모의 건물에 대한 매도 희망 가격을 400억 원대로 설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수의 시행사 등에서 주상복합 시설 개발을 목적으로 매수 문의가 있었으나 모두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대부분 매매대금을 납부할 만한 이행 능력을 소명하지 못해서 지금까지 실제 거래가 진행된 사안은 없다는 게 KB자산운용 측 설명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경기의 침체로 인해 본 건 부동산에 대한 매수 수요가 다소 제한적인 상태”라며 “향후 지속적인 매각 마케팅을 통해 민간 주도 개발이 가능한 매수자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개발 인허가 등 절차적 지원은 공공에 요청할 예정이라 부언했다.
문을 닫은 롯데백화점 마산점 정문 앞 도로에 행인 한 명 없는 모습. 강대한 기자

일대 유동 인구를 견인해 온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폐업 후 2년이 다 되도록 별다른 시설이 들어서지 않자, 주변 상권은 그야말로 암흑기에 들어섰다. 마산점 인근 식당·편의점 등 상인들은 “거리에 사람이 없어지면서 가게 매출까지 없어진 듯하다”며 입을 모은다. 셔터를 내리고 ‘임대’를 써 붙인 매장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앞서 중소기업중앙회 경남지역본부에서 마산합포구 소상공인 300명을 대상으로 마산점 폐점 이후 상권을 조사한 결과, ‘분위기가 침체했다’는 답변이 88%에 달했다. 유동 인구 감소에 대한 질문엔 51%가 ‘50% 이상 감소’, 38.3%가 ‘30% 이상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월 매출이 줄었다는 소상공인은 62%로 나타났다. 쇼핑·문화·외식 등 복합시설을 잃은 지역민 표정 역시 어둡긴 마찬가지다.

지역사회의 볼멘소리에도 창원시의 대책은 묘연하다. 행정당국이 민간 재산권을 침해할 수도 없는 데다 만약 매수 의향자 선정에 개입할 경우, 자칫 비슷한 사안들까지 잇따라 떠안아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 등으로 국가기획위원회에서도 마산점 활용 방안을 담은 창원시의 마산 지역 대표상권 활성화 국정과제 채택 건의를 고사하기도 했다.

현재 창원시는 상권 활성화를 위해 인근 시설·환경 개선 등 간접적인 지원책만 제공하고 있으며 매수자 등 선결과제가 해소되길 기다리는 입장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빈 건물 매각은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은 정책을 지원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면서 “매수자가 정해지고 건물 활용 방안이 마련된 이후 거기에 맞춰 시에서도 각종 논의나 지원책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