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말고 삼전?" 4년 주기론에 속타는 코인 투자자
비트코인, 10만불 하락 후 투심 다소 식어
다시 고개 든 4년 주기론…"아마존과 유사"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와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변동성 확대에도 5500선 지지에 성공한 반면 비트코인은 7만 달러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대장주'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견고하게 지지하면서 악재를 소화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주가 10만원선을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22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 연이은 호재에 기대감↑
올 들어 3차 상법 개정 논의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그렸다.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과 반도체 업황 회복이 맞물린 것도 주효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부각되지 않는다면 현재 공급 부족 시황이 올해는 변하지 않을 것 같다"며 "최근 메크로 리스크에도 동사 주가는 지지선을 지켰음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시선도 코스피에 쏠리고 있다.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사상 최고치인 3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신용거래융자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국면에서 늘어난다.
비트코인 투심 감소에 투자자 울상
지난해 10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선이 무너진 뒤 6만 달러 구간에서 좀처럼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는 "코인을 정리하고 삼성전자를 담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비트코인은 전쟁 리스크라는 이례적 호재 속에도 7만 달러 선을 일시 돌파했을 뿐 폭발적 상승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4년 주기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시장에서는 오랫동안 '4년 주기론'이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다. 약 4년마다 돌아오는 반감기 이후 가격이 급등하고 이후 급락과 횡보를 반복한다는 논리다. 2012년, 2016년, 2020년 반감기 직후마다 강세장이 연출된 것이 이 이론의 근거였다.
프로그래밍된 화폐인 비트코인은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든다. 가장 최근 반감기는 2024년 4월20일에 발생했다. 이때 보상은 6.25개에서 3.125개로 감소했다. 다음 반감기는 오는 2028년 4월 11일 언저리로 추정된다.
4년 주기론은 2024년 초에만 하더라도 종말설이 꿈틀댔다. 당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에서 승인되면서 기관 자금이 유입된 탓이다. 그간 한정적인 개인투자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될 때만 해도 시장이 사이클을 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었다.
4년 주기설, 결국 이번에도 '적중'
이와 관련해 아담 벡 블록스트림 최고경영자(CEO)은 "기관 투자자의 진입으로 시장 흐름이 과거와 다를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결국 사이클대로 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비트코인의 성장 패턴은 닷컴 버블 이후 장기 우상향한 초기 아마존 주식 흐름과 유사하다"며 "완만하고 지속적인 가격 상승 경로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ZX스퀘어캐피털 설립자 CK 정은 "비트코인은 이란 사태 등을 이유로 올해 안에 추가 가격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4년 4월 반감기 이후 18개월이 지난 작년 10월 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전형적인 패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호재에 매수하고 공포에 매도하는 패턴을 반복하면서 사이클이 공고해지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여전히 투기적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기관 채택 속도도 느리다.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들이 부채 상환 등을 이유로 매도에 나서는 경우 하락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종욱 기자 onebel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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