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외국인 선수가 전력의 절반? 실제로는 26%인 이유

2026. 3. 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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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순위 예측이 매번 빗나가는 이유<하>
지난해 10월 24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 등판한 한화의 외국인 투수 폰세가 5회초 삼성 타선을 막아낸 뒤 포효하며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폰세는 지난해 17승을 거두며 한화를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대전=뉴시스

야구계에서는 흔히 “외국인 선수가 전력의 절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만큼 외국인 선수의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다.

지난해까지 외국인 선수 정원은 3명이었고, 1군 엔트리 28명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10.7%였다. 그러나 2026시즌부터 아시아 쿼터가 도입되면서 실질적인 외국인 선수 수는 4명으로 늘어난다. 동시에 1군 엔트리도 29명으로 확대된다. 결과적으로 전체 엔트리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13.8%로 높아진다. 여기까지는 단순한 수치 계산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흔히 이야기하듯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의 절반에 가까운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일까. 이를 통계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를 통해 분석해 본다.


외국인선수는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데 과연 그럴까?

현행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1년 동안, 각 구단의 팀 WAR 대비 외국인 선수 3명의 WAR 비중을 비교한 결과 평균 26.7%로 나타났다. 외국인 선수의 기여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력의 절반’이라는 표현에는 다소 과장이 섞여 있는 셈이다.

2015~2025년 외국인 선수 WAR 비중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수치는 단순한 선수 수 비율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1군 엔트리 28명 가운데 외국인 선수 3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10.7%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전력 기여도는 인원 비율의 두 배 이상이다. 즉, 외국인 선수는 숫자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연도별 편차를 비교해 보면 이 기간 동안 외국인 선수 WAR 비중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25년으로 29.9%였고, 가장 낮았던 해는 2016년으로 22.4%였다. 같은 제도와 같은 정원 아래에서도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달라졌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수만 따로 떼어 팀 승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살펴보았다. 11년 동안 10개 구단의 총 승수는 7,765승이었고, 이 가운데 외국인 투수가 기록한 승수는 2,201승이었다. 전체 승수 대비 외국인 투수 승수 비율은 28.5%로, 외국인 선수 전체 WAR 비중 26.7%보다 1.8%포인트 높다.

2025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한화 이글스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의 활약이 단연 두드러졌다. 폰세가 17승, 와이스가 16승을 거두며 두 선수가 합쳐 33승을 기록했다. 한화의 팀 승수 83승과 비교하면, 두 투수의 승리만으로 팀 승수의 39.8%를 챙긴 것이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의 선발 투수로 활약한 와이스. 그는 시즌 16승을 거두며 폰세와 함께 한화의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뉴스1

외국인 투수의 성적이 합작 33승을 넘은 사례는 2016년 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22승)와 마이클 보우덴(18승)이 기록한 40승이 유일하다. 또한 2018년 두산의 세스 후랭코프(18승)와 조쉬 린드블럼(15승) 역시 합작 33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때 두산은 모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두산은 팀이 거둔 93승 가운데 외국인 투수가 40승을 기록하며 43%를 차지했고,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2018년 역시 팀 승수는 93승이었고, 이 가운데 외국인 투수가 33승(35.5%)을 기록했다. 다만 이 해에는 한국시리즈에서 SK에 패해 정규시즌 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팀 외국인투수 30승 이상 사례

구단들은 일반적으로 외국인 투수 합작 25승을 목표 수치로 삼는다. 그렇다면 실제로 25승을 기록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보장될까.


외국인 투수 합작 25승이면 100% 가을야구 진출

2015년 이후 기록을 보면 팀의 외국인 투수가 합작 25승을 거둔 경우는 여섯 차례였고, 모두 가을 야구에 진출했다. 반면 24승을 기록한 팀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사례는 열 번 중 네 번이 있었다. 2015년과 2020년의 롯데, 2019년 KT, 2024년 NC가 이에 해당한다. 단 1승 차이지만 시즌의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 구단들이 25승을 목표로 설정하는 데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는 셈이다.

지난해 10월 26일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한 LG 톨허스트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2025시즌 중반 팀에 합류한 톨허스트는 정규시즌 6승을 거두며 맹활약해 LG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연합뉴스

또 하나 흥미로운 사례가 있다. 외국인 선수 3명과 모두 재계약하면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이 그대로 남아 안정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반대로 외국인 선수 3명을 전원 교체하는 팀은 전력이 '불안하다'고 여겨진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 예측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선수 3명 전원 재계약하면 전력 안정? 결과는 달랐다

그러면 실제로도 외국인 선수 3명과 전원 재계약하면 다음 시즌 성적이 좋았을까. 2015년 이후 외국인 선수 3명과 모두 재계약한 사례는 총 여덟 차례였다. 이 가운데 시즌 중 기존 외국인 선수 대신 새로 영입된 선수까지 포함해 재계약한 두 차례를 제외하면, 나머지 여섯 차례 모두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WAR이 감소했다. 즉 ‘검증된 외국인 선수=안정적인 전력’이라는 통념과 달리 실제 성과는 오히려 하락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만큼 외국인 선수의 시즌 성적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2025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는 외국인 선수 3명과 전원 재계약했다. 시즌 도중 앤더스 톨허스트를 영입한 경우라 올 시즌 외국인 선수 3명의 WAR이 전년 대비 증가할 수도 있고, 앞선 다른 여섯 번의 사례처럼 감소할 수도 있다. 결과가 주목된다.

외국인선수 3명과 재계약한 경우 SWAR(스탯티즈 WAR) 변화

반대로 외국인 선수 3명을 전원 교체한 경우, 이듬해 성적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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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3110936000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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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⑨ 2003년 신인 스카우트의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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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⑩ 'KBO 최고 포수' 김동수-박경완의 얄궂은 운명
    1. • "박경완의 백업도 좋다"…팀 잔류 원했으나 결국 방출된 레전드 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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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22415090002895)
  11. ⑪ KBO 순위 예측이 매번 빗나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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