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NS 한 줄에 금융시장 출렁…중동 전쟁 속 파급력 더 커져

조유빈 기자 2026. 3. 1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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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전 우려에 ‘검은 월요일’, 종식 시사 메시지에 하루 만에 급반등
빠른 SNS 메시지, 시장 즉각 변수로 작용…이어지는 호르무즈 리스크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중동 전쟁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발언 한 마디가 국제 금융 시장을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와 미국 정부 인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 여파로 국제 유가가 출렁이자 증시와 환율도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였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치 메시지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도 SNS 글을 통해 즉각적으로 전달되는 모습이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TV 화면 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美에너지 장관 발언에 유가 롤러코스터

금융시장이 중동의 긴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9일 오전 이란 전황과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더해지며 119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그가 이란과의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발언한 이후 80달러선까지 내려앉았고, 미국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안에서 석유 흐름을 막는 조치를 취하면 미국에 의해 지금까지보다 20배 더 센 타격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하자 유가는 다시 90달러로 올라갔다.

이란과의 조기 종전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전쟁 확전을 경고하는 등 엇갈린 발언에 시장도 출렁이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에는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이 엑스(X)에 올린 게시글이 시장을 흔들었다. 그는 "미 해군이 글로벌 시장으로의 석유 흐름을 보장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하고 있다"는 내용을 올렸다. 에너지 공급 쇼크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에 장 초반 국제 유가가 20% 가까이 급락하고 증시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미국 백악관이 이를 공식 부인하면서 국제 유가는 낙폭을 일부 되돌리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불안정한 시기에 미국 정부가 불확실성을 조장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WSJ는 게시물이 올라온 지 10분 만에 석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시가총액이 약 8400만 달러(약 1233억원) 증발했다고 추산했다. 미국 백악관과 에너지부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혼란도 지속되는 분위기다.

SNS를 정책 메시지 전달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과거부터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워왔다. 특히 이번에는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지역인 중동이라는 지정학적 상황이 겹치면서, 정치적 메시지가 곧 석유 공급 리스크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중동 사태 확전·종전 기대감이 교차하면서 출렁이는 가운데, 발언의 영향도 적지 않다. 국제 유가가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폭등하자,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일본 등 아시아 증시는 9일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코스피 급락세가 커지면서 장중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코스피는 5200선까지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에 근접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시사 발언 이후인 전날 국내 증시는 급반등했다.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하루 만에 상황이 크게 바뀐 것이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대 상승하며 5532.59에 장을 마감했다. 11일 오전 기준 코스피는 3% 넘게 오르며 5700대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 대기 중인 유조선들 ⓒ로이터=연합뉴스

SNS에 경고…추가 공격 가능성 시사

중동 전쟁과 관련한 소식이 SNS를 통해 먼저 확산되면서 금융 시장의 반응도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고 있다는 미국 CNN의 보도가 나오면서 지정학적 긴장은 다시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1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기뢰 부설 보트 및 선박 10척을 타격해 완파했다"면서 "추가 타격도 이어질 것"라며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이란 측 선박 격침 사실과 영상을 공개한 미국 중부사령부의 게시글보다 먼저 올라온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실제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다면 우리는 그것이 즉시 제거되기를 바란다"며 "기뢰가 설치됐고 그것이 곧바로 제거되지 않는다면 이란은 이전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수준의 군사적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어 "우리는 마약 밀매 조직을 상대로 사용했던 것과 같은 기술과 미사일 역량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려는 모든 보트나 선박을 영구적으로 제거하고 있다"며 "그런 대상은 신속하고도 가차 없이 처리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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