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 공백기 16년인데…이나영 “그분도 연기 욕심 많다…관심 감사”[EN:인터뷰②]

황혜진 2026. 3. 1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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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든나인 제공
사진=이든나인 제공
사진=이든나인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나영이 남편 원빈의 근황을 전했다.

이나영은 3월 10일 종영한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극본 박가연/연출 박건호)에서 윤라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윤라영은 성범죄 피해자 변호 전문 로펌 L&J(Listen&Join) 소속 변호사. 뛰어난 언변과 눈부신 외모, 날카로운 공격력을 겸비했지만 20년 전 데이트 폭력 트라우마를 품고 살아 온 인물이었다.

이나영은 강신재 역의 배우 정은채, 황현진 역의 배우 이청아와 함께 더할 나위 없는 워맨스 연기를 펼쳤다. 법대 동기 시절이었던 20년 전 서로를 지키기 위해 공범이 될 수밖에 없었던 세 사람은 거대한 스캔들이 돼 돌아온 과거에 정면 돌파로 맞서고, 잃어버린 명예를 회복하며 숱한 시청자들의 호평을 불러일으켰다. 이나영은 이 같은 여성 연대 서사에서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끔찍한 성매매 카르텔과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보니 배우 입장에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 이나영은 1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드라마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원래 다른 작품을 할 때 많이 만나고 그러는데 이번에는 많이 만나고 그러진 못했고 혼자 자료, 작품에 대해 공부를 했다. 감독님, 작가님과 아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공포감일지 저희는 상상만 할 수 있었고, 상처나 트라우마에 대해 어느 정도 표현을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 8부까지는 미리 그릴 수가 없었고 감춰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나영은 "시청자 분들의 입장에서는 왜 이러고 있지 싶었을 것 같다. 사담이지만 중간에 윤가은 감독님과의 약속 때문에 부랴부랴 극장에 가서 영화 '세계의 주인'을 봤다. 아예 내용을 모르고 봤다.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당시 저도 이 아픔을 어떻게 어디까지 표현을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원작이 존재하는 작품인 만큼 드라마 내용과 비교하며 몰입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다. 이나영은 "원작은 처음에 감독님께 제가 보는 게 좋을지 여쭤봤다. 궁금하면 보지만 안 봐도 된다고 해서 전 안 봤다. 괜히 틀이 짜일까 봐 안 봤다. 근데 이걸 되게 궁금해하시는 분들은 원작까지 엄청 찾아보시더라"고 말했다.

약 28년간 업계에 몸 담고 있지만 연기란 여전히 완벽하게 섭렵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다. 이나영은 "지금도 어렵다. 현장을 봐도 아직도 춥고 또다시 던져질 것 같고 0으로 돌아갈 것 같다. 언제 해도 어려운 연기"라고 털어놨다.

오랜만에 정말 볼 만한 여성 연대 서사 드라마였다는 호평도 쏟아졌다. 배우 입장에서도 만족도가 상당하다. 이나영은 "많이 우려를 했는데 일단 3명의 호흡을 보시면서 부담스러워하지 않았던 것 같다. 세 캐릭터에 잘 이입을 해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다 멋있지 않나"라고 이야기했다.

이나영은 "각자 캐릭터가 워낙 달랐고 누구 하나 균형이 안 맞지 않았다. 다 보는 재미가 있었다. 한 사람에 치우치지 않은 느낌이라 이 정도면 성공했다는 생각이다. 드라마에서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세 명이 끌고 갔는데 이 정도면 희망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이나영은 2023년 웨이브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 이후 약 3년 만의 드라마에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게 됐다. 기대 이상의 호연을 펼친 만큼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된 상황. 짧은 공백기를 기대해도 되겠냐는 물음에 이나영은 "저도 기대해 보겠다. 시나리오가.."라며 웃었다.

이나영은 선호하는 시나리오에 대해 "정해지진 않은 것 같다. 저도 갑자기 이걸 할지 몰랐으니까. 시나리오 보는 걸 좋아하고, 저도 항상 마음으로는 하려고 덤비는데 다음이 어떨지는 모르겠다. 다음에 뭐에 사로잡힐지는 모르겠다. 그때그때의 감성들에 영향을 받으면 갑자기 하고 싶을 것 같은데. 제가 항상 하고 싶은 영화는 '로제타', '귀주 이야기' 같은 작품이다. 전 그런 걸 보면 너무 좋다. 제 취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28년여 동안 연기라는 한 길만 걸어온 만큼 여자 배우들이 출연하는 장르, 맡는 캐릭터들의 폭이 점차 확장된 업계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이나영은 "너무너무 반갑다. 캐릭터의 결들이나 이런 게 예전에는 단면적이었다면 좀 더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니까 배우로서는 기대감이 있다. 그런 것들을 받아들여주시니까 더 생겨나고. 그런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너', '박하경 여행기'에 앞서 2019년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에 출연하는 등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신비주의'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나영은 "저 안 놀았다. 3년 동안 계속 내면을 채우려고 했다. 이렇게 보면 괜찮지 않나. 보면 제가 이렇다. 근데 또 돌아서면 신비주의로 쓰실 거 아닌가. 절 거기(신비주의)에 넣고 싶은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SNS, 유튜브 등을 통해 일상을 공유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이나영은 "사무실(소속사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정도는 생각하고 있다. 전 다른 분들 기사 나오고 인스타그램에 올린 생활이 어떤지, 다른 배우 분들 인터뷰 보는 걸 너무 좋아한다. '이런 생각 갖고 있구나'라며 읽는 걸 좋아한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말을 많이 하면 이불 킥을 할 때가 있지 않나. 저는 저에 대한 잣대가 높은 것 같다. 이런 거에 익숙하지 않다. 다른 분들 거를 보는 건 좋아하는데 '내 건 뭐라고..' 싶고, 기준이 다르다. 그래서 고민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내면을 채우는 방법 중 하나는 춤이다. 이나영은 "내면을 채우기 위해 예를 들면 춤도 배워야 한다. 잘 몰라서 리밋이 없고 가서 아무거나 알려 달라고 한다. 여러분도 해 보시면 좋겠다. 운동도 된다. 필라테스를 하고 요가를 하는 것, 동작을 하고 손짓을 하는 걸 배워 보면 연기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집어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은 "최근에 드라마 촬영 때문에 못 배워서 다시 3월 말에 춤을 배우러 가려고 한다. 저번에 지코, 제니 님이 컬래버레이션한 노래 춤을 잠깐 췄다. 삐걱거리긴 하는데 그래도 넣다 보면. 전 끼가 그렇게까지는 없어서 삐걱거리는 춤, 캐릭터를 좋아한다. 너드 캐릭터를 좋아한다. 블랙 코미디도 좋아하고. 나중에 뭐에 써먹을 수 있을지 모르니까 뭘 배워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저 괜찮지 않나. 전 그냥 이런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춤에 대한 원빈의 반응 관련 "저희는 항상 친구 같은 말투로 대화한다. '생각보다 괜찮네'라고 한다. 노래하고 춤을 추는 걸 보여주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원빈은 2010년 영화 '아저씨' 이후 작품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나영은 "그분은 저랑 결이 다른, 또 다른 걸로 내면을 채우고 있다. 그분도 연기 욕심은 많다. 그래도 잊지 않고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저도 옆에 있는 사람으로서, 본인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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