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동학개미땐 ‘테마주’… 2026년엔 ‘AI 우량주’ 매수
미국·이란 전쟁으로 국내 증시가 급등락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시장을 끌고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폭락장 당시 등장했던 ‘동학개미 운동’의 재연이란 얘기도 나온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6년 전 코로나19가 금융시장을 강타했을 당시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 매물을 대거 받아내며 시장의 핵심 주체로 급부상했다. 팬데믹이 정점에 달했던 2020년 3월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2조5550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11조1869억 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도 물량 대부분을 흡수했다.
당시 코스피는 장중 1439선(3월 19일)까지 밀리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개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2021년 6월 25일 3302(당시 사상 최고가)까지 반등했다.
이번 미국·이란 전쟁 장세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급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하며 외국인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시장에선 코로나19 폭락 이후 V자 반등을 경험한 개인 투자자들의 ‘학습 효과’가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특히 최근 상승장에서 ‘하락 시 매수, 반등 시 매도’ 전략이 반복적으로 효과를 보면서 이 같은 매매 패턴이 굳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매수 흐름은 비슷해도 투자 전략과 시장을 둘러싼 거시경제 환경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테마주나 변동성이 큰 중소형 종목으로 자금이 몰렸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AI)·반도체 실적 기반의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개인 매수가 형성되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센터장은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대형주 중심으로 매매하며 과거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환경도 다르다. 2020년에는 전 세계적인 초저금리와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배경이었지만 현재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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