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계엄이후 보수는 3년喪 중…민주 장기집권, 만만찮을 것”
‘윤 어게인’ 보수진영 붕괴에 따른 인지부조화
보수, 새로운 흐름 만들어내지 못하면 어려워
지선 국힘과 연대, 승리 위한 전략되기엔 부족
AI등 기술 정치에 접목한 새로운 리더십 시도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12일 헤럴드경제-법무법인 대륙아주 공동주최 ‘미래리더스포럼’에서 6·3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 “보수진영은 12·3 비상계엄 이후 ‘3년상’을 치르고 있는 중”이라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국면을 전환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원내대표인 천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정치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한 미래리더스포럼 3월 초청강연에서 “보수진영은 아직 3년상을 털고 일어날 준비가 안됐다”며 “새로운 흐름을 보수진영에서 만들지 못하면 계속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천 의원은 최근 보수 지지층 일부에서 나타나는 ‘윤 어게인’ 흐름도 이러한 상황의 연장선으로 해석했다. 그는 “내가 지지했던 진영이 이 정도로 망가진 것을 감정적으로 못 받아들여 인지부조화가 생기고 감정적인 반응으로 나온 것이 ‘윤 어게인’”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진영이 연이어 선거에서 패배하자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김종인·이준석 체제가 등장했던 것과 비슷한 흐름”이라고 짚었다.
대구 출신 변호사인 천 의원은 2020년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해 전남 순천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23년 12월 이준석 의원이 창당한 개혁신당에 합류했다. 2024년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천 의원은 “고향이 대구이지만 정치인생을 길게봤을 때 호남에서 인정받는 젊고 새로운 정치인이 되고자 했었다”며 “2020년 총선에서도 보수진영이 참패를 했었는데 특이한 정치인으로 소개되고 미디어 노출도 늘면서 주목받아 지금까지 오게됐다”고 돌아봤다.
개혁신당이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천 의원은 “연대를 하더라도 결국 이겨야 의미가 있는데 지금 단계에서는 그런 논의가 실질적인 전략이 되기 어렵다”며 “당장 지방선거에서 단기 전략을 만드는 것이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 기반을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혁신당에서 기초의원 출마를 준비하는 인원은 400명이 훌쩍 넘었다”며 “능력과 경쟁력을 갖춘 인재들을 중심으로 지역 풀뿌리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저비용 고효율 선거’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치신인의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기초의원 99만원 출마 패키지’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술 활용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개혁신당은 지역 특성을 분석해 공약을 추천하는 ‘정책 검증 플랫폼’을 공개한 데 이어 최근 유세 동선을 설계해주는 ‘AI(인공지능) 사무장’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유동 인구 데이터와 이동 정보를 분석해 후보자들의 선거 전략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향후 후원회 설립 자동화 시스템과 선거법 챗봇 등 AI 기반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천 의원은 정치와 기술의 결합 사례로 일본 정당 ‘팀 미라이’를 언급했다. 창당 1년도 안 된 팀 미라이는 지난달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11석을 확보하며 존재감을 돋보였다. 천 의원은 “팀 미라이 평균 연령은 39세이고 대부분 코딩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며 “정치에 관한 논박이나 정쟁을 최소화하고 미래만 말하겠다고 해서 돌풍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정치 환경 변화에 대해서도 기술 발전을 중요한 변수로 꼽았다. 천 의원은 “아직 변화 초입이지만 결국 엘리트보다 일론 머스크 등 기술자들의 시대가 왔다면 정치권도 어느 정도 따라가고 기술을 이해하고 쓸 수 있는 사람들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터넷을 기반으로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이 나오고,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하면서 안철수 현상으로 급작스러운 신인 정치인의 등장과 빠른 팬덤 형성을 경험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장으로 자기가 보는 플랫폼만 보는 양극단이 공고하게 형성됐다”며 “다가오는 2030년 대선에는 AI가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 장기 집권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천 의원은 “지금부터 민주당이 30년 동안 집권할 것 같다는 말도 나오는데 한국 정치가 만만하지 않다”며 “국민은 특히 대통령과 관련해서 상당히 높은 확률로 변화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처럼 강성 팬덤에 이끌려 하나의 정당만 강요되거나 주류와 다른 것을 용납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기 어렵다”며 “아직 정권 초기이지만 정청래 민주당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재명 대통령과 다른 이미지로 차별화를 줘야하기 때문에 4년 뒤는 모른다”고 말했다.
또 “전환을 위한 노력 없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민주당을 이기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앞장서서 AI 등 기술을 정치에 접목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만드는 시도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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