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관세 타격에도 폭스바겐 누르고 영업이익 글로벌 ‘톱2’…올해는 난제 수두룩

권재현 기자 2026. 3. 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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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지난해 5월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King Salman Automotive Cluster)에 위치한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 Hyundai Motor Manufacturing Middle East) 부지에서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현대차그룹 제공

미국 관세 정책과 중국 전기차의 약진 등으로 요동치는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처음으로 폭스바겐그룹을 누르고 2위에 오르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중동 사태 등 여러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소비 둔화 우려가 커지는 데다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하고 있어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판매량보다 수익성을 우선시하는 영업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2025년 실적 자료를 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727만대를 팔아 도요타그룹(1132만대), 폭스바겐그룹(898만대)에 이어 판매량 3위를 유지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가 각각 618만대와 548만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영업이익에서는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판매량 기준 글로벌 1위인 도요타그룹이 지난해 매출 50조4508억엔(약 471조2000억원), 영업이익 4조3128억엔(약 40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뒀다.

현대차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0조3954억원, 20조546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판매량 기준 2위인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 89억유로(약 15조3000억원)를 능가하는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폭스바겐그룹을 제쳤다.

폭스바겐그룹이 미국 관세와 중국에서의 부진 때문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3.5% 급감한 것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은 도요타그룹과 더불어 미국 관세 충격을 현지 생산 물량 확대 등으로 비교적 잘 방어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폭스바겐그룹보다 판매량이 적은데도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한 배경으로 자동차 업계는 고부가가치 차량인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증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활약,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운 북미 시장에서의 선전 등을 꼽는다.

다만 올해는 현대차그룹에도 만만치 않은 과제가 도사리고 있다.

당장 중동발 리스크로 유가와 해상 운임이 널뛰기를 하면서 중동 지역 인근에 완성품·부품 등을 실어나르는 물류비와 원자재 조달비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게다가 현대차는 중동 시장 본격 공략 차원에서 올해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역내 첫 생산 거점인 현대차 생산법인(HMMME)을 설립 중이다.

미국 투자은행 베른스타인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 이스라엘, 쿠웨이트 등을 포함한 중동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도요타와 현대차 등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부터 터진 중동 사태를 비롯해 올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더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며 “공략 지역별 상황에 맞게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유연하게 편성해 공급할 수 있느냐에 따라 수익성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현 선임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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