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방송이 띄운 ‘李 공소취소 거래설’ 일파만파…친명계는 ‘격앙’

변문우 기자 2026. 3. 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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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부와 검찰 간 공소취소-검찰개혁 거래 의혹 제기
“저잣거리 소문만 못한 음모론” “저널리즘 원칙 저버려”…김어준 때리는 與
野, 공소취소 거래 게이트 ‘특검’ 촉구…“與, 김어준 방송 허위라면 고발하라”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방송인 김어준씨 ⓒ시사저널

검찰 개편안을 둘러싸고 여권 내부 갈등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여권 핵심 스피커로 꼽히는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에서 정부의 검찰 개편안을 비판하며 "대통령 뜻에 따라 공소 취소를 요구하는 메시지가 전달됐다"는 취지의 주장이 나오자, 친명(親이재명)계 인사들은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음모론" "증거부터 대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야권은 "이재명 대통령 사건의 공소취소 거래 게이트"로 명명하며 특검까지 촉구하는 모습이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 10일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 검사들에게 '대통령의 뜻'이라며 공소 취소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소개했다. MBC 출신 장인수 기자는 해당 방송에서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정부 고위관계자가 매우 최근 고위 검사 다수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메시지는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였다"고 주장했다.

장 기자는 "그 메시지를 전달받은 고위 검사 중 한 명은 '그러지 말고 차라리 절차와 계통을 밟아 정식으로 지휘하라'고 했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한다"며 "한두 명에게 전달한 게 아니기 때문에 검찰 조직 안에서 이 얘기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이 메시지를 '이재명 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 하는구나'라고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씨는 "요즘 대통령 뜻을 파는 사람이 많다"고 하자, 장 기자는 "책임을 질 수 있는 권한과 능력이 있는 아주 고위급 정부 관계자(가 메시지를 검찰에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얘기를 들은 검사들은 지금 검찰 수뇌부가 공소 취소를 해주면 그 친명 검찰 수뇌부를 묶어서 통으로 보내버릴 수 있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고 한다"고도 주장했다.

김씨는 같은 자리에서 공소청·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핵심으로 하는 정부의 검찰 개편안에 대해서도 일침을 전했다. 그는 "100원 내놓으면 한 70원으로 깎이겠지. 150원으로 내놔야지, 그래서 깎아도 120원 되게"라며 "빵(0)원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150원을 100원으로 깎는 정도 얘기밖에 못 하고 있다"며 미진하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10월20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음모론 증거 내놓으라" "사실이면 李 탄핵 가능"

해당 방송을 본 여권 인사들은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친명계인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권 정치 검사들에게 집요하게 물어뜯기고 난도질당했다. 그런데도 이 대통령은 버텨냈다. 관련 재판에서 무고함도 확인됐다"며 "그런데 방송에서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을 꺼내 이재명 정부를 공격하고 당원과 국민을 갈라놓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느냐. 어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의원은 "장인수 기자에게 묻겠다. 사실이면 증거를 내놓으라"며 "공론장에서 한 말이다. 그 말에는 증거와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거도 없이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이런 음모론을 퍼트리는 건 비판이 아니다. 노골적 정치 선동"이라며 "방송에서 한 말이라면 그 말에 대한 책임도 분명히 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한 유튜브(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제기된 공소취소 거래설은 기가 막히게 한다"며 "검증 불가능한 익명 제보를 '팩트"로 포장해 공론장에 유통시켰다는 점에서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저버렸고, 특정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 활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민다"고 직격했다.

친명계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가세했다. 혁신회의는 논평을 내고 "개혁 방향을 둘러싼 토론은 필요하나 그것이 대통령 흔들기로 해석되는 상황까지 이어지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특히 최근 일부 당내 인사들과 유튜버들이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음모론까지 동원해 이재명 정부를 공격하려는 시도는 매우 부적절하다. 공론장에서 제기되는 주장이라면 그에 상응하는 근거와 책임 또한 분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야권도 해당 상황을 활용해 여권 공세에 돌입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통령 사건의 공소취소 거래 게이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특검 도입을 강력 요구한다"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 사실로 확인될 경우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김어준의 방송이 허위라면 즉각 고소·고발하라. 가짜 뉴스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던 대통령도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 공소 취소를 둘러싼 정부·검찰 뒷거래설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며 "해당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중대한 권력형 비리이고, 만약 음모론에 불과하다면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방송에서 퇴출돼야 마땅하다.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정권이 김어준에게 공소취소 공작을 들켜버렸다"며 "(이재명 정부는) '공소취소를 안 한다'고 말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건 딱 떨어지는 범죄"라며 "야당 발 주장도 아니고 민주당 정권의 상왕인 김어준 방송 발이니 신빙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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