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총 시즌 맞아 두둑한 밸류업 보따리 푼다

양미영 2026. 3. 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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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 등 밸류업 주총 안건 풍성
6개 상장사 분리과세 혜택에 투자매력↑

3월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LG 주요 상장사들도 두둑한 밸류업 보따리 풀기에 나섰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등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개선을 주총 안건에 잇따라 포함시키고 있다.

/그래픽=비즈워치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자사주 소각 승인의 건을 주요 안건으로 내세웠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60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현재 보유한 잔여 자사주 전량도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소각할 계획이다. 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올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키로 했으며 이 역시 향후 소각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3년에 걸쳐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 중으로 지난해 1000억원 소각을 완료했다. LG유플러스는 2025년 1000억원 소각에 이어 8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는 등 총 1800억원 규모를 태울 예정이다. 

㈜LG 역시 올해 상반기 내 2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앞서 LG는 지난 2024년 선제적으로 총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절반은 지난해 9월 이미 완료했다.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은 적극적인 배당에도 나선다. LG는 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후 배당기준일을 설정해 예측 가능한 배당 정책을 준수하고 있다. 배당정책도 꾸준히 강화해 지난해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하한을 기존 50%에서 60%로 높였다. LG의 2025년 배당성향은 68%를 기록했고, 최근 5개년 평균 배당성향은 69% 수준이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25% 이상 배당 정책에 맞춰 배당금액을 2023년 1449억원에서 2024년 1809억원으로 확대했다. 2025년에는 약 900억원 중간배당을 포함, 총 2439억원을 풀며 전년 대비 35% 가량 급증했다.

LG,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HS애드 등 6개 상장사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는 고배당 기업에 해당한다. 고배당 기업은 전년보다 현금배당이 줄지 않고 배당 성향이 40% 이상인 '우수형', 배당 성향 25% 이상이면서 배당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노력형'으로 나뉘는데 LG는 배당성향 상향에 더해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익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다. 

지배구조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LG화학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에 선임했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LG의 주요 상장사 대부분은 이미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 운영 중이다. 현재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LG헬로비전 등 8개사가 대표이사가 아닌 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 중 LG화학, LG이노텍, LG헬로비전 등 3개사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이사회 독립성과 감독 기능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LG, LG전자, LG화학 3개사는 지난해 말 이사회 내에 보상위원회도 신설하고 과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경영진 보수에 대한 절차적 타당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도 LG 계열사들의 주주환원 강화에 이어 실적 회복 기대감도 커지면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전자와 통신 및 서비스 계열 자회사들의 견조한 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부진했던 화학계열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미영 (flounder@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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