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재건축 대어 ‘하안주공’…설계수주전 막판 각축
전체 12개 단지 중 3곳 남아
6ㆍ7단지, 나우동인ㆍ원양 경쟁
9단지, 우리창우ㆍ해승ㆍ담 ‘3파전’

[대한경제=전동훈 기자]‘준서울’ 입지로 꼽히는 경기 광명시 하안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지난해 말 정비구역 지정 고시와 신탁사 사업시행자 지정을 마치며 본궤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새 단지 밑그림을 그릴 건축설계사 간 수주전도 막바지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하안택지지구 12개 단지 가운데 1ㆍ2, 3ㆍ4, 5, 8, 10ㆍ11, 12단지 등 6개 구역 9곳이 설계업체를 확정한 가운데, 남은 2개 구역 3개 단지 설계권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하안주공6ㆍ7단지 재건축 시행자인 한국토지신탁은 이달 15일 총회를 열고 설계사를 선정한다. 현재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이하 나우동인)와 원양건축사사무소(이하 원양건축)가 작품을 접수해 맞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양사가 제시한 설계비는 110억원대 수준이다.
나우동인은 ‘교육 특화’를 앞세워 단지 내 학습ㆍ커뮤니티 환경을 강조한 설계안을 선보인다. 단지 중앙에 대형 중앙도서관을 두고, 이와 연계한 약 300석 규모의 프리미엄 독서실을 배치하면서다. 미국 아이비리그 8개 대학의 특징을 반영한 테마 정원을 도입한 점도 눈길을 끈다.
주거동과 학교를 최단 거리로 연결하는 통합 동선 계획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 체계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스카이브릿지와 스카이 커뮤니티를 통해 안양천과 구름산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프리미엄 라운지도 제안했다.

원양건축은 2만평 규모의 일체형 중앙정원을 조성하고, 이를 따라 약 1.5㎞ 길이의 순환 산책로와 포디움 공간을 배치해 입주민 활동과 휴식을 동시에 고려한 녹지 네트워크를 계획했다. 스카이브릿지를 활용한 입체적 동선 체계와 함께 독창적인 입면 디자인을 적용해 단지의 상징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혁신 설계를 도입해주동 수를 줄이고 세대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세대당 약 1억3000만원의 구체적인 분담금 절감 효과를 제시한 지점이 돋보인다.
하안주공 9단지도 적격심사방식으로 설계사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사업시행자인 교보자산신탁이 최근 참가 접수를 마감한 결과 △우리창우종합건축사사무소 △해승종합건축사사무소 △종합건축사사무소 담 등이 출사표를 던져 ‘3파전’ 구도다.
하안주공은 13개 단지 규모로 조성된 대단지로, 임대단지인 13단지를 제외한 1~12단지 약 2만여 가구가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여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다.
설계권 경쟁은 이미 상당 부분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현재까지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이하 건원건축)이 8단지와 10ㆍ11단지, 12단지 등 3개 구역 설계권을 따내며 가장 앞선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삼하건축사사무소 역시 지난해 5단지 설계권을 단독 수주한 데 이어 지난달 건원건축과 공동수급체를 이뤄 12단지까지 확보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나우동인과 원양건축은 각각 1ㆍ2단지와 3ㆍ4단지 설계권을 품어 1건씩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이번 6ㆍ7단지를 통해 추가 수주 여부가 갈리게 되는 만큼, 사실상 이번 총회가 하안주공 설계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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