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민자사업 협상 완료 '서울 스포츠·MICE 파크' 조성 본격화 수익·초과이익은 서울 전역에 재투자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 사업 조감도./ 사진 = 서울시 제공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가 스포츠·전시컨벤션·업무시설이 결합된 대규모 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1일 잠실종합운동장 부지 약 35만㎡에 돔야구장과 전시·컨벤션, 호텔·업무·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민간투자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 스마트마이스파크와 4년간 160차례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올해 착공해 2032년 준공이 목표다.
사업은 민간 컨소시엄 '서울 스마트 마이스파크(가칭)'가 추진하며, 주간사는 한화 건설부문이다. 총사업비는 2016년 기준 약 2조7000억원이며, 공사비 상승을 반영한 2025년 기준으로는 약 3조3000억원 규모다.
■코엑스 2.5배에 달하는 전시장·3만석 돔구장
단지에는 약 8만9000㎡ 규모 전시장과 1만9000㎡ 규모 컨벤션 시설이 들어선다. 기존 코엑스 전시시설의 약 2.5배 규모다. 복층 구조 전시장을 도입해 상부에는 기둥 없는 대형 전시홀을, 하부에는 대형 구조물 전시가 가능한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스포츠 시설로는 약 3만석 규모 돔야구장이 들어선다. 돔구장은 프로야구 시즌에는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홈구장으로 활용되며 비시즌에는 공연과 대형 이벤트 등 문화시설로 운영될 예정이다. 야구장 공사 기간인 2027년부터 2031년까지는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대체 구장으로 활용한다.
이와 함께 약 1만1000석 규모 실내 스포츠콤플렉스도 조성된다. 국제 농구경기 개최가 가능하며 서울 SK와 삼성 농구단의 홈구장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공연과 e스포츠 행사도 가능한 다목적 시설로 설계된다.
숙박·업무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전시시설과 연계한 5성급 호텔 288실, 돔야구장과 연계한 4성급 호텔 306실, 업무시설과 연계한 레지던스 호텔 247실 등 총 841실 규모 숙박시설이 조성된다. 연면적 약 20만㎡ 규모 프라임 오피스와 약 11만㎡ 규모 상업시설도 계획돼 전시·관광·업무 기능을 동시에 수용하는 구조다.
보행 중심 공간도 확대된다. 코엑스에서 잠실 MICE 단지를 거쳐 한강까지 이어지는 보행축을 조성하고, 차량 동선은 지하화해 지상 공간을 녹지와 보행 중심 공간으로 전환한다. 탄천변 주차장은 수변공간으로 재편하고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은 지하화해 상부에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단지에는 친환경 설비와 미래 교통 인프라도 도입된다. 한강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과 건물일체형 태양광 설비를 적용하고, 도심항공교통(UAM) 이착륙장 설치도 검토된다.
■전액 민간 투자…수익은 '시민 모두와 공유'
이번 사업은 재정 지원 없이 민간 투자로 추진된다. 민간이 시설을 건설·운영하고, 발생한 수익 일부는 환수금 형태로 서울시와 공유해 기금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를 서울 전역 균형발전에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 일부와 초과이익에 대해서는 시가 서울 전역에 필요한 분야에 재투자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사업의 성과를 시민 모두와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초과이익의 경우, 서울시와 민간이 지분을 나눠 공유하는 형태다. 서울시와 민간이 8:2비율로 나누게 된다.
이번 사업을 통한 기대효과도 크다. 시는 6년 동안의 건설단계에서는 8만개의 일자리가, 운영기간인 40년동안에는 234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건설단계에서 9조원, 운영단계에서 586조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은 향후 민간투자사업 심의와 실시협약 체결 등을 거쳐 본격 추진된다. 서울시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개발,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 인근 개발사업과 연계해 이 일대를 스포츠와 전시·관광 기능이 결합된 복합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민간투자사업 구조상 사업 손실이 발생할 경우 사업자를 보호하는 장치가 부족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협약안에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과 같은 손실 보전 장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즉 사업자 손실 위험 손실이 났을 때 위험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조항이 없는 셈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07년 한강르네상스에서 시작한 잠실 변화의 시도가 20여년간 논의와 수정, 멈춤과 재도전을 거치며 올해 드디어 첫 삽을 뜨게 됐다"며 "잠실은 앞으로 스포츠 성지를 넘어 미래 산업 인프라, 도심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녹지 보행 네트워크, 친환경 미래형 단지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서울의 미래를 상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는 새로운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