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도 두손 든 국내 렌터카 시장…규제에 막힌 밸류업

신준혁 기자 2026. 3. 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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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렌터카 업계 2위 SK렌터카를 보유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1위 롯데렌탈 인수 시도가 무산되면서 정부 규제와 시장 정체로 이중고에 빠진 국내 렌터카 산업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렌터카 시장은 총량제와 대출 규제 등이 얽히면서 사모펀드조차 출구 전략을 짜기 힘든 구조가 됐다"며 "규제 완화 없이 대형 사업자 간의 결합마저 차단시키면서 신규 투자 유치는 물론, 시장을 혁신하거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도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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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K렌터카

국내 렌터카 업계 2위 SK렌터카를 보유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1위 롯데렌탈 인수 시도가 무산되면서 정부 규제와 시장 정체로 이중고에 빠진 국내 렌터카 산업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모펀드조차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향후 렌터카 시장은 신규 투자 유치와 혁신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1월말 SK렌터카를 소유한 사모펀드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63.5% 주식 취득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공정위는 렌터카 시장의 경쟁제한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 국내 시장을 고려할 때 양 사의 시장점유율이 과도하게 확대되고 경쟁이 소멸돼 가격 인상 등 경쟁제한 효과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 단기 렌터카 시장은 렌터카 총량제로 신규 진입이 제한됐고 장기 렌터카 시장에서도 캐피탈사의 제도적 제약 등으로 경쟁 압력이 낮아 기업결합에 따른 경쟁 제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 전경(자료사진. 롯데렌탈 제공).

국내 렌터카 산업은 표면적으로는 차량 대여업을 표방하지만 실질적인 수익 구조는 금융과 중고차 매매업에 가깝다. 사업자는 자본을 동원해 차량을 대량 구매한 뒤, 취득 원가를 낮추고 대여 기간 동안 현금 흐름을 창출해야 한다. 계약 만료 차량을 중고차 시장에 매각해 자금을 회수하는 전략이 핵심이다.

렌터카 업체들은 직접 차량을 정비하고 중고차 경매장 등 자체 판매망을 확보해 수익률을 확보했지만 최근 정부의 규제에 가로막혀 병목 현상을 겪었다. 

렌터카 시장의 핵심 지역인 제주도는 2018년부터 시행한 렌터카 총량제로 인해 신규 진입이나 차량 증차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기존 사업자들의 권리를 보호한다는 명복으로 새로운 자본을 투입하거나 규모의 경제를 키우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경쟁사가 등장하지 않자 대기업 계열사들이 영세 업체의 면허를 흡수하며 점유율을 확대했다.

금융 규제도 렌터카 산업 발전을 가로막았다. 장기 렌터카 시장에서 캐피탈사들은 여신전문금융업법상 본업비율 제한에 묶였다. 정부가 리스 차량 잔액보다 렌터카 자산이 많아질 수 없게 규제하면서 금융 자본이 렌터카 물량을 늘릴 수 없게 됐다. 정부 규제가 공급과 금융을 압박하며 사모펀드도 수익성 고도화에 한계를 느꼈다.

어피니티는 이러한 규제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SK렌터카에서 롯데렌탈로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을 옮기는 승부수를 던졌다. 공정위의 기업결합 불허에 대해 이의제기를 신청하는 한편 롯데렌탈 인수를 위해 SK렌터카 매각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렌탈을 인수할 경우 어피니티가 보유한 국내 최대 MRO(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 서브원과의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롯데렌탈의 차량 자산과 서브원의 구매력을 결합해 부품, 타이어 등 유지 보수 비용을 낮추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렌터카 시장은 총량제와 대출 규제 등이 얽히면서 사모펀드조차 출구 전략을 짜기 힘든 구조가 됐다"며 "규제 완화 없이 대형 사업자 간의 결합마저 차단시키면서 신규 투자 유치는 물론, 시장을 혁신하거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도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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