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사람만 선물 받는다는 ‘이 구두’ 충성 상징으로


미국 정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선물하는 구두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지지 기반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 가죽 ‘트럼프 구두’가 가장 뜨겁고 차별적인 상징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은 요즘 부처 기관장이나 의원, 백악관 참모, 주요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구두 받았느냐’며 묻고 바로 치수를 물어서 주문을 한다”고 전했다. 심지어 선물을 받은 사람들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직접 신어보기도 한다.
트럼프가 선물하는 구두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플로어샤임(Florsheim)이라는 미국 구두 브랜드로, 편안함과 스타일을 추구하는 회사라고 한다.
이 회사의 많은 구두 제품은 145 달러(약 21만 원)로, 억만장자인 트럼프나 주변의 부호 참모, 친구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두다. 트럼프가 선물하는 구두 스타일은 끈을 묶는 부분이 앞가죽 아래에 붙어 있는 가장 전통적인 정장용 구두인 옥스퍼드 구두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점심 때 한 회의에서 갑자기 화제를 “정말 놀랍다”고 평가한 자신의 새 구두로 돌리더니, 이어 MAGA의 보수 논객인 터커 칼슨에게 갈색 옥스퍼드 윙팁 한 켤레를 건네줬다고 한다.
트럼프는 이후 만나는 사람에게 구두 사이즈를 물어보고, 스스로도 사이즈를 맞혀보는 것을 즐긴다. 비서에게 주문을 넣게 하고, 1주일쯤 지나면 플로어샤임 사의 갈색 구두상자가 백악관에 도착한다. 트럼프는 이 구두 상자에 직접 사인을 하거나, 감사 메시지를 적기도 한다.
물론 옥스퍼드 구두 선물은 남성에게만 해당된다. 한 여성 직원은 저널에 “남자들은 다 신고 있다”고 말했고, 다른 이는 “웃기는 건, 다들 이 구두를 안 신고 오면 안 될까봐 겁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누가 이 ‘트럼프 구두’를 신고 있는지 유심히 살핀다고 한다.
억만장자로 이탈리아의 최고급 수제(手製) 정장 브리오니(Brioni)를 즐겨 입는 트럼프가 이 미국산 구두에 빠진 연유는 이렇다. 그는 작년 말 종일 일을 하고 나서도 발이 편한 구두를 찾기 시작했고, 결국 플로어샤임 제품을 택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주변에도 선물하기 시작했다. 구둣값은 트럼프가 직접 지불한다.
트럼프로부터 플로어샤임 사의 옥스퍼드 구두를 받은 사람들 명단에는 J D 밴스 부통령,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션 더피 교통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캇 베슨트 재무장관,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 제임스 블레어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 션 해너티 폭스뉴스 앵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이 포함된다.
선물을 받은 사람들은 트럼프와 만날 때는 당연히 플로어샤임 구두를 신고 온다. 심지어 한 장관은 “이걸 신으려고, 루이비통(Louis Vuitton) 구두를 두고 와야 했다”고 불평했다고 한다.
백악관은 공식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어샤임 사 구두를 선택한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구두 선물을 받은 한 사람은 트럼프 집무실에 수령할 사람의 이름이 적힌 신발 상자가 쌓여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국무장관은 작년 12월 대통령 집무실에서 회의를 마친 뒤에, 이 구두를 선물 받았다. 트럼프는 대화 중 갑자기 집무실 책상 너머로 두 사람의 발을 힐끔 보더니 “당신들, 신발 멋지네”라고 말하곤 구두 카탈로그를 가져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의 사이즈를 물었다. 밴스는 13(310㎜), 루비오는 11.5(295㎜)였다. 이 자리에는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또 다른 정치인도 있었는데, 그의 사이즈는 7(250㎜)이었다. 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의 신발 사이즈로 많은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장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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