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급등에도 정유사 울상, 왜?

조대인 기자 2026. 3. 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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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 수출길 막혀…공정위 가격담합 혐의 현장 조사도 진행
▲중동 등 해외에서 도입된 가스를 이송하기 위해 부두에 접안하고 있는 선박의 모습.

[수소신문] 중동사태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원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제마진도 덩달아 상승했지만 SK에너지를 비롯해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가 울상을 짖고 있다.

이는 정부가 석유제품에 대한 원활한 수급을 위해 수출길이 막힌 것도 모자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격담합 협의로 현장조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석유제품 수출에 아무런 제약이 없었지만 중동 사태 이후 석유제품 수출을 위해서는 정부와 사전 조율 과정을 거쳐 수출을 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통상 정제마진이 5달러 정도가 손익분기점으로 평가하는데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제마진이 33달러 수준까지 올라 원유를 도입하고 정제 과정을 거쳐 만든 석유제품 판매에 따른 기대 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한 셈이다.

정유4사는 1~2개월 정도의 원유재고를 확보하고 있는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빚을지 여부를 우려하고 있을 뿐 아니라 수출을 하더라도 선박 운임과 보험료 상승에  따른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내에 들여온 원유를 정제한 석유제품을 국내보다 해외에 수출을 통해 정유사들이 막대한 이익을 얻도록 하는 것보다 국내 석유 수급과 사용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 국익에 더 도움이 된다는 정부 판단(?)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려운 환경에 놓이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기준 SK에너지를 비롯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가 수출한 석유제품은 4억8535만배럴로 전년대비 1.1% 감소한 바 있다. 

이 중 경유가 2억237만배럴로 최대 수출량을 기록하며 석유제품 가운데 42%를 차지했으며 휘발유가 22%, 항공유 18%, 나프타 7.0% 등의 순이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로 인해 국제유가는 급등했고 중동지역의 원유 생산 및 공급 차질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당초 예상이었던 4~5주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으며 전쟁이 거의 끝나간다고 발언을 내 놓으면서 유가는 떨어지는 모습을 나타냈다. 

또 G7 회원국들은 시장 상황 평가를 바탕으로 회원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 여부도 검토되고 있어 유가 안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통항 차질 지속으로 최근 7일간 로이터 추산 약 1억4000만배럴의 원유가 시장에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석유공사도에서도 2월 현재 울산, 대산, 구리 등 국내 9개 비축기지에 1억 배럴 비축유 보유 중인 가운데 손주석 사장은 취임 다음날인 6일 석유수급 위기 상황에 대비한 비축유 방출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엄중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9일 11시경 SK에너지를 비롯해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에 직원들을 보내 가격담합 등을 혐의에 두고 현장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에서는 오는 11일까지 정유사의 가격담합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싱가포르와 필리핀 순방을 다녀온 직후 임시 국무회의를 통해 중동 상황과 함께 불안해진 실물경제 점검하면서 석유제품 가격에 대한 바가지 요금을 지적한 후속 조치의 일환이 아니겠느냐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