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선거] 포천 ‘카톡 폭로’ 일파만파⋯민주당, 당직자 SNS 활동 엄금 지침
경기도당, 당직자 SNS 활동 금지 및 후보 제재 예고
박윤국·윤종하 “의혹 일축”⋯당내 ‘분열’ 우려 고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 지역위원회에 '공명선거 및 중립의무 준수'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번 지침은 최근 포천 지역 정가에서 제기된 당직자의 경선 개입 의혹과 맞물려, 향후 선거 관리의 핵심 가이드라인이 될 전망이다.
11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사태의 발단은 지난 9일 강준모·연제창·이현자·손세화 등 예비후보 4명이 공동성명을 내며 시작됐다. 이 중 3명의 후보는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종하 지역위원장 직무대리와 김인회 사무국장의 경선 개입 정황이 담긴 SNS 단체 대화방 자료를 전격 공개했다.
실제 공개된 카카오톡 캡처본에 따르면, 김 사무국장은 대화방에 "여론조사가 돌고 있다. 박윤국과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해 달라"며 지지를 종용한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윤 직무대리 또한 특정 후보의 여론조사 1위 홍보 이미지를 공유한 사실이 확인됐다.
예비후보들은 "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해야 할 핵심 당직자들이 특정 후보의 스피커를 자처한 것은 부적절한 경선 개입 소지가 다분하다"며 중앙당의 즉각적인 진상 조사와 문책을 요구했다. 또한 물증이 확보된 만큼 경기도당이 포천 지역위를 직접 관리해 경선의 중립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윤종하 직무대리는 "기자회견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과연 자격이 있는 시장후보들인지 의문스럽다"며 "사무국장이 올린 내용은 바로 내렸으며, 자료를 주면 언제든지 올려주겠다"고 반박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박윤국 전 시장 역시 "일고의 대답할 가치도 없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의혹이 확산되자 경기도당은 폭로 당일 '당규 제4호' 등에 의거한 긴급 지침을 전격 하달했다. 도당은 공문을 통해 중앙당 및 시·도당 사무직 당직자와 주요 위원회 위원장 등의 선거운동을 엄격히 금지했다. 특히 별첨 자료에서 "SNS를 통한 선거운동은 가능하나, 당규에 따른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는 제외된다"고 명시했다.
이는 지역위 핵심 관계자가 SNS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홍보물을 공유하는 행위가 당규 위반 소지가 있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당 지침에 따르면 위반 적발 시 1차 경고, 누적 시 즉시 징계에 착수하며 위반 당사자뿐 아니라 해당 후보자에게도 제재를 가할 수 있다.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자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는 깊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익명의 당원은 "정책 대결이 아닌 폭로전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내부 총질'로 당이 분열되고 있다"며 "본선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진흙탕 싸움 속에 경선 이후 원팀(One-Team) 구성이 가능할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박 전 시장은 예비후보들의 주장에 선을 그으며 지난 10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경기도당의 이번 지침 하달과 날 선 공방 속 당내 분열 여론이 향후 경선 가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지역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포천=글·사진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