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뚫은 3월 초 수출 55.6%↑⋯반도체 날았지만 불확실성↑ [종합]
1~10일 수출액 역대 최대 215억불 쾌조…반도체 175% 폭등
유가 급등에도 원유 수입액 감소…물류 차질·수급망 타격 여파
정부, 무역금융·물류비 등 비상 지원 가동

이달 초순 수출이 미국·이란 무력 충돌이라는 지정학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의 폭등세에 힘입어 전년보다 55%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중동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향후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낄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6년 3월 1~10일 수출입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215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6% 증가했다. 해당 수출액은 동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6.5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일 많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33억 달러로 전년 대비 31.7% 증가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대비 175.9% 급증한 75억8800만달러를 기록했다. 동 기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이에 따라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5.3%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4%포인트(p) 상승했다.
컴퓨터주변기기(372.1%), 석유제품(44.1%), 철강제품(30.9%), 승용차(13.9%)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선박 수출은 4억6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1.9% 줄었다.
국가별로는 홍콩(184.8%)과 대만(126.8%)으로의 수출이 폭증했고, 중국(91.2%), 미국(69.9%), 베트남(62.4%), 인도(40.6%), 일본(28.7%) 등 주요 교역국으로의 수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반면 유럽연합(EUㆍ-6.4%)과 싱가포르(-31.9%)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1~10일 수입액은 194억 달러로 전년보다 21.7% 증가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53.5%), 반도체 제조장비(10.4%) 등은 늘었다.
주목할 대목은 원유(-1.4%)와 가스(-6.4%) 수입의 감소다.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수입 단가가 폭등했음에도 해당 품목 수입액이 줄어든 것은 중동 항로 불안정으로 인한 물리적 운송 차질과 고유가에 따른 정유사들의 신규 수입 물량 축소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2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달 초순의 화려한 수출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산업 현장의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중동 사태 장기화와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고관세 정책까지 겹치면서 수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해상 물류 운임비와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동차와 철강 등 주력 수출 산업의 제조 원가 부담이 확대된 상태다. 이로 인해 고물가 고착화에 따른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이 가시화될 경우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수출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방위 기업 지원에 착수했다. 수출 기업들의 자금줄이 마르지 않도록 무역금융 공급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중소·중견기업을 타깃으로 한 물류비 지원 바우처를 긴급 투입하고 있다. 국적 선사들과 협력해 대체 물류망과 추가 선복 공간을 우선 확보하는 등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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