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섬의 하늘길을 짓는다”...울릉공항 공정률 80% 코앞

홍준기 2026. 3. 1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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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아침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울릉도 남쪽 사동 해안 바다와 맞닿은 절벽 아래로 중장비 굉음이 울려 퍼진다.

절벽을 깎아낸 암반은 매립지로 옮겨지고, 바다 위에는 층층이 다져진 토사가 공항 부지의 윤곽을 만들고 있다.

울릉공항은 산지와 해안을 동시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건설된다.

울릉공항 건설사업은 울릉도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되는 국가 기반시설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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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섬 지역 최초 공항 울릉공항 건설사업 순항...
8일 오전 울릉공항 건설현장에 중장비의 굉음이 울려 퍼지고 있다. 홍준기 기자

10일 오전 아침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울릉도 남쪽 사동 해안 바다와 맞닿은 절벽 아래로 중장비 굉음이 울려 퍼진다. 덤프트럭이 흙과 암반을 실어 나르고, 대형 크레인은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린다. 거친 파도가 부딪히는 바다 위에서 새로운 땅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제주도를 제외한 대한민국 섬 지역 최초 공항인 울릉공항 건설사업의 현재 공정률은 75.8%로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장에선 여러 구간을 나눠, 토목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절벽을 깎아낸 암반은 매립지로 옮겨지고, 바다 위에는 층층이 다져진 토사가 공항 부지의 윤곽을 만들고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거대한 인공 플랫폼이 바다 위에 떠 있는 듯 하다.

토목 시공을 맡고 있는 흥우산업 현장 책임자 정상우 씨는 매일 공정 점검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울릉도 공사는 일반적인 육상 공사와 조건이 크게 다르다"며 "섬이란 특수 환경 때문에 자재 운송부터 작업까지 모든 과정이 기상 상황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높은 파도나 강한 바람으로 자재를 실은 선박이 접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날엔 작업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 결국 날씨가 허락하는 시간에 최대한 공정을 끌어올릴 수 밖에 없다.

현장 작업자들의 하루는 이른 아침 안전교육으로 시작된다. 이후 굴착, 성토, 구조물 설치 등 각 공정이 동시에 진행된다. 절벽과 바다 사이에서 진행되는 작업이니 안전 관리 역시 중요한 요소다.

울릉공항은 산지와 해안을 동시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건설된다. 해안 절벽 일부를 절취해 부지를 확보하고, 바다 쪽으로는 매립을 통해 활주로 공간을 확보하는 구조다. 토목 공사 규모와 난이도 역시 국내 공항 건설 중 최고로 높다.

공사 현장에서 바라본 활주로 예정지는 이미 상당 부분 기반 조성이 마무리됐다. 콘크리트 구조물과 성토 지반이 겹겹이 쌓이며 공항 형태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 정 소장은 "공사 시작 당시 바다와 절벽뿐이었지만 지금은 활주로 위치와 공항 윤곽이 눈에 보인다"고 했다.

울릉공항 건설사업은 울릉도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되는 국가 기반시설 사업이다. 사업 규모 6천억 원대로, 울릉도 사동항 인근 해안에 길이 약 1.2㎞ 규모 활주로를 갖출 예정이다. 2028년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80인승 프로펠러 여객기가 취항하게 된다.

공항이 완공되면 현재 여객선 중심의 교통 구조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기상 악화로 선박 운항이 중단되는 상황에서도 항공 이동이 가능해져 관광객 접근성과 주민 이동 편의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응급 환자 이송 등 의료 접근성 향상 효과도 기대된다. 현장에서 만난 작업자들은 이 공사를 단순한 건설사업이 아닌 울릉도의 미래와 연결된 사업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정 소장은 "머지 않아 이곳에서 비행기가 뜨고 내릴 겁니다. 울릉도에 새로운 길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했다.

8일 오전 울릉공항 건설현장에 중장비의 굉음이 울려 퍼지고 있다. 홍준기 기자

홍준기기자 zoom800@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