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도운 아이들이 주는 기쁨이 더 커… 서로의 삶을 바꿨죠”[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전주서 관광호텔·건축업 병행
고교 때부터 봉사활동 시작해
엄마가 된 뒤로 아동들에 헌신
매월 기금 내고 모금 활동까지
“나눔은 결코 거창한 일이 아냐”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에서 루엘관광호텔을 운영하는 최지원(53) 씨는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도심 속 쾌적하고 따뜻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운영 철학을 가지고 있다. 최 씨는 호텔 운영과 건축업도 함께하고 있다. 방수 공사 등도 할 줄 알아 ‘만능우먼’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덕분에 그의 일상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최 씨는 바쁜 생업 중에서도 나눔을 펼쳐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의 첫 나눔은 고교 시절 봉사활동에서 시작됐다. 당시에는 단순한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난 뒤 어려운 이웃과 함께 웃고 손을 잡았던 경험이 삶의 가치관을 바꾸는 계기가 됐음을 깨달았다. 나눔이 단순히 누군가를 도와주는 행위가 아니라 한 번도 본 적 없는 타인과 내가 손을 맞잡고 울거나 웃을 수 있게 하는 일임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최 씨가 나눔의 본질을 알게 될 무렵 마침 ‘엄마’도 됐다. 그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자 아이의 성장과 웃음이 가정의 행복이자 이 사회의 희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자녀를 키우기 전에는 몰랐던 아이에 대한 애정을 깨닫게 됐고, 육아의 과정은 최 씨가 아동에 대한 나눔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계기가 됐다. 그는 자신이 직접 낳지 않은 아동들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그들의 손을 잡아주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이후 최 씨는 초록우산이 아동을 돕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때부터 후원을 시작했다. 후원을 시작한 뒤 운영하는 관광호텔에서 초록우산과 나눔 방식에 대한 내용을 홍보하고 있다.

최 씨는 초록우산에서 나눔을 실천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아이리더 후원’을 꼽았다. 사진이나 영상으로밖에 볼 수 없었던 아이를 직접 마주하고 이야기하며 그들이 가진 꿈과 희망을 느끼고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는 아이들을 보고 나눔에 대한 사명이 강해졌고, 만난 아이들이 들려준 이야기 하나하나를 여전히 기억한다고 한다.
최 씨는 아이들을 직접 만난 이후 아동에 대한 나눔의 열정이 더 커졌다. 그는 현재 매월 아동을 위한 기금을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초록우산 전북지역본부가 군산시와 함께 진행한 가족돌봄 아동·청소년 지원 프로젝트 사업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해당 사업을 통해 군산시 내 저소득 가족돌봄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총 1억 원 규모가 지원됐다.
최 씨에게 아동은 곧 인재다. 요즘 그의 소망은 사회에서 충분히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아이들의 꿈을 지원하는 것이다.
주변 아이들 중 어려운 환경에 처했거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있다면 그들이 성장하는 데 반드시 작은 도움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말한다.
그에게 나눔은 곧 삶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일을 하는 그가 수많은 사람을 마주하며 느낀 점은 ‘모든 일의 중심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세상 모든 일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돌아간다. 그러니 타인이 없으면 나도 있을 수 없다고 최 씨는 생각한다. 그래서 나눔이 특별하고 거창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최 씨에게 나눔은 내가 가진 무언가를 아주 조금 덜어 타인의 일상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일이다.
최 씨는 나눔을 시작한 후 아이들에게 받은 감동과 기쁨을 계산할 수 없고,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행복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나눔이 본인의 인생을 바꿨다고 자부한다. 작은 관심으로 시작한 나눔이, 도움을 받는 사람의 인생과 도움을 주는 사람 인생 모두를 바꿔놨다는 말이다.
그는 “나눔은 큰 여유가 있을 때 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작은 마음으로도 충분히 누군가의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아이의 웃음과 감사 편지, 그리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나누는 내가 오히려 선물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나의 손길이 누군가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된 나는 앞으로도 조용히 그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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