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났습니다] 김장주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장 “아·태 AI센터 경주 유치 추진”
천년고도 경주, AI·ICT 품고 세계적 ‘메타시티’ 비상

경주시가 천년 고도의 유구한 역사적 자산을 넘어,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이식한 디지털 거점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 10년간 지역 스마트미디어 산업의 산실이자 기술 혁신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해 온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김장주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장은 "경주는 이제 단순한 관람 중심의 관광 도시를 넘어, 인공지능(AI)과 XR(확장현실) 등 차세대 미디어 기술이 집약된 미래형 스마트 도시로 진화해야 한다"며 "지난해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증명된 경주의 디지털 저력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행정과 ICT 현장을 아우르는 '준비된 수장'
지난 2016년 9월 공식 출범한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는 보문단지 인근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둥지를 틀었다. 이곳은 단순한 체험 공간을 넘어 콘텐츠의 기획부터 개발, 시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원스톱 종합 플랫폼'이다.
김 센터장은 제34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경상북도 기획조정실장과 행정부지사를 역임하며 지역 행정 전반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특히 공직 은퇴 후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부원장을 지내며 ICT 산업과 디지털 전환 정책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쌓았다. 이러한 행정적 혜안과 기술적 이해도가 결합된 그의 이력은 센터를 지역 거점 기관으로 안착시키는 데 결정적인 자산이 됐다.
그는 "초기에는 실감테스트베드실 등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를 결합해 시민과 소상공인이 실제 수익을 창출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얻는 실질적인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경주로ON' 가입자 11만 명… 스마트 관광의 표준 제시
센터의 역량이 가장 돋보인 분야는 스마트 관광이다. 센터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경주 관광 통합 애플리케이션 '경주로ON'은 현재 누적 가입자 11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APEC 정상회의 기간 중에는 전 세계에서 약 2000만 명의 접속자가 몰리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 센터장은 "올해는 MZ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차별화된 콘텐츠와 외국인 서포터즈 '골든 프렌즈' 운영, 그리고 고도화된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경주가 보유한 독보적인 관광 자원과 최첨단 ICT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문화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가상과 증강 현실을 넘나들며 경주 시내를 여행하는 'XR 모빌리티 버스'와 시민 대상 'AI 콘텐츠 제작 아카데미'는 지역 사회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AI 아카데미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본인만의 콘텐츠를 제작해 실제 취업이나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돕는 생산적 복지 모델로 평가받는다.

△"아·태 AI 센터 유치…대한민국의 기술 자부심 세울 것"
김 센터장이 그리는 미래의 청사진은 더욱 원대하다. 그는 향후 핵심 과제로 '아·태 AI 센터'의 경주 유치를 꼽았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AI 고속도로' 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경주를 아시아-태평양 지역 AI 인프라 협력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APEC 정상회의 당시 합의된 '경주 선언'을 가장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우리 센터"라며 "우리의 ICT 역량이 곧 경주, 나아가 대한민국의 기술력이라는 자부심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는 전문가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시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소통의 장"이라며 "역사와 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경주에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는 이제 10년의 성장을 발판 삼아 AI 시대의 파고를 넘는 '디지털 경주'의 조타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