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BTS성지는 유채꽃 성지..‘육지에선 최고’ 맹방유채꽃축제 4월을 연다[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삼척 맹방은 유서깊은 마을이자, 방탄소년단(BTS)이 세계적인 히트곡 앨범 재킷을 촬영한 곳이다.
맹방(孟芳)은 고려 충선왕 때인 1309년 미륵의 하강을 기원해 향나무를 파묻었다는 기록에 등장한다. 향나무를 매장해둔 곳이라는 뜻의 ‘매향방(埋香坊)’이 맹방의 원래 발음이다.
고려 공양왕이 이성계 쿠데타 세력에 쫓겨 은신했다가 살해당한 곳과 가깝고, 조선의 천재 몇몇이 이곳으로 유배 와 정착하거나 새로운 문화를 전해, 마을을 품격있게 가꾸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맹방과 궁촌 사이 고개 싸리재는 원래 ‘살해재’였다. 공양왕이 이성계 쿠데타 세력에 의해 살해당한 곳이다. 맹방의 남쪽 인접마을 궁촌은 공양왕 무덤이 있는 곳이고, 동막을 지나 내륙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공양왕의 은신처 왕궁터가 있던 마읍이 나온다.
경기도 고양(공양)시의 공양왕릉은 삼척에서 시신의 일부를 가져다가 만들었다고 전해지지만, 고려 역사가 이성계 후손들에 의해 워낙 많이 왜곡, 조작돼 진위를 확인하는 고증작업들이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작은 마을이지만 남양홍씨 등 서울로 진출한 오피니언 리더들이 적지 않다.

맹방은 유체꽃과 벚꽃으로도 유명하다. 벚꽃은 옛 7번국도 가로수길이고 그 바로 옆 거대한 해변 들판에서 4월이면 노랑 파도가 일렁인다. 유채꽃 하면 제주를 떠올리는데, 삼척은 육지애손 유채꽃밭의 정취가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다. 요즘 북해도의 꽃밭 후라노 처럼 꾸며놓았다.
삼척시의 대표 봄 축제인 ‘제22회 삼척맹방유채꽃축제’가 오는 4월 3일부터 19일까지 17일간 근덕면 상맹방리 일원에서 개최된다. 방탄소년단이 앨범 재킷을 촬영한 곳은 덕봉산옆 하맹방리이다.

BTS 촬영지는 소속사가 재산권 등을 이유로, 촬영당시 모습과 비슷한 형태로 배치한 파라솔을 강제 철거토록 압박했고, 이런 요구가 관철되는 바람에, 현재 초라한 모습이 되었다.
파라솔의 배치 형태는 마을 주민 마음이고, 지자체 마음대로 이며, 세상에 정해진 규칙 같은 것이 없는데, 무리하게 요구하고 소송 등을 앞세워 협박한 것이다.
글로벌 팬덤인 ‘ARMY’와 우리 국민들은 하이브와 빅히트에 크게 실망한 상태이다. BTS가 쌓은 명성을 소속사 경영진과 스태프들이 갉아 먹는 대표적 사례 중 하나라는 지탄이 여전히 쏟아지고 있다.
온 국민들은 BTS소속사가 맹방주민과 삼척시 마음대로 맹방의 비치 파라솔, 선베드를 배치하는 것에 간섭하지 않길 바라고 있다. 원래 모습 비슷하게 복원되었으면 하는 바람인 것이다.

올해 맹방유채꽃축제는 ‘맹방, 봄으로 활짝 피다’를 주제로 삼아, 그 어느 해보다 강인한 생명력과 찬란한 아름다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축제는 지난해 9월과 10월, 한 달간 이어진 기록적인 가을 장마로 인해 유채 파종지가 심각한 습해 피해를 입었던 위기를 극복하고 마련된 것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삼척시는 설명한다.
삼척시와 축제추진위원회는 유채밭 소실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포트육묘를 통한 보식 작업을 진행했으며, 피해 구역에는 다채로운 꽃들로 구성된 원형 화단을 조성하는 등 위기를 새로운 볼거리로 전환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또한, 화단 곳곳에 설치된 바람개비 조형물은 노란 유채꽃 물결과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역동적인 봄의 정취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 기간에는 상시 운영되는 향토음식점과 농특산물 판매장을 비롯해, 다양한 공연 및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되어 방문객들에게 봄날의 좋은 추억을 제공할 것 같다.

삼척의 봄을 부르는 문화행사가 먼저 열린다. 삼척시는 오는 21일 오후 5시 삼척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봄맞이 3디바 콘서트’ 초청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배우 김소현, 신영숙, 홍지민이 출연해 다양한 음악을 라이브 밴드와 함께 선보이는 무대로, 세 배우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깊은 감성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다.
공연은 약 90분 동안 진행되며, 뮤지컬 ‘모차르트’, ‘마이 페어 레이디’, ‘레베카’, ‘맘마미아’, ‘에비타’ 등 유명 작품 속 대표곡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화려하고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삼척시는 또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원데이 클래스 ‘영화 속 삶의 편린’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요즘 강원도 소도시의 문화 인프라와 시민들이 향유하는 모습은 대도시민들이 부러워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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