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GDP만으로 불충분…사회적 가치 담은 새 성장지표 필요”
“사회적 비용 감축 없는 성장 큰 의미 없어”
“일부 아닌 모두의 성장 아니면 사회문제 비용 더 커질 것”
“정부·기업·시민 모두 새 성장모델 참여해야”
윤호중 장관 “사회연대경제 비중 확대될 수 있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일 사회적가치연구원이 서울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개최한 ‘2026 가치와 성장 포럼’에서 발언 중이다. [사회적가치연구원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1/ned/20260311083347614thgz.jpg)
[헤럴드경제=고은결·이태형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일 “국내총생산(GDP)의 성장과 함께 사회적 비용을 줄이지 않으면 성장은 큰 의미가 없다”며 “일부가 아닌 모두의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비용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사회적가치연구원이 서울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개최한 ‘2026 가치와 성장 포럼’에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정책가와 기업가의 솔루션 찾기’를 주제로 대담을 진행하며 새로운 성장 전략에 대한 생각을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먼저 기존 성장 모델에 대해 “대한민국은 한국전쟁 이후 제한된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며 “고속성장 과정에서 나타난 사회 문제는 민주화 과정을 통해 제도 안으로 끌여들었고, 동시에 중국 경제의 부상과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확대 등 환경도 한국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시와 같은 성장 환경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진단이다. 그는 “과거처럼 좋은 제품을 싸게 만들어 세계 시장에 내놓으면 팔리는 구조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며 “지금 우리는 인구 문제, 양극화, 수출 중심 경제 구조 속 내수 부족 등이란 문제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특히 사회 문제 확대가 경제 성장 자체를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런 구조적 약점이 경제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고, 분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며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늘어나는 사회 문제는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그 비용이 다시 성장을 제약하는 악순환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경제 시스템 안에 사회적 가치를 포함시키는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최 회장은 “정부만으로는 모든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기업과 다양한 경제 주체들이 사회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K는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지난 2015년부터 사회성과인센티브(SPC) 모델을 추진해 왔다. 기업 활동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이를 경영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이 10일 사회적가치연구원이 서울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개최한 ‘2026 가치와 성장 포럼’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적가치연구원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1/ned/20260311083347927gbjl.jpg)
최 회장은 “그동안 사회적 활동은 선의나 도덕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참여를 확대하려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평가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착한 일을 어떻게 과학적으로 측정할 것인지 고민하며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성장 모델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구조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필요한 새로운 자본주의 모델은 경제 성장 안에 사회적 가치를 포함해야 한다”며 “핵심은 참여자를 얼마나 늘리느냐다. 정부, 기업, 비정부기구(NGO), 시민 모두 성장 모델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적 가치와 환경 가치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성장지표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며, 지금의 GDP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특히 AI 같은 기술을 활용하면 사회문제 해결과 경제 성장이란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말헀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성장 모델은 여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도 사회적 가치 기반 경제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며 관련 제도 정비 의지를 밝혔다. 윤 장관은 “지금까지 정부 정책과 기업 성장만으로는 사회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지금까지의 방식만으로는 해결이 어렵고, 사회적 가치 등을 동원해야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를 위해 사회연대경제 관련 법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4년 사회적경제 기본법을 처음 발의한 이후 현재는 사회연대경제 기본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사회연대경제가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향후 이를 10% 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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