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치와 선 그었다”… 절윤 다음날 ‘노동’ 꺼낸 장동혁
강성 지지층 반발·한동훈 복당 요구까지… 당 내부 갈등도 동시 분출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거리 두기를 공식화한 바로 다음날, 장동혁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노동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에 반대하는 ‘절윤 결의문’을 채택한 직후 나온 발언입니다.
당내에서는 절윤 이후 국민의힘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보여준 첫 정치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동시에 강성 지지층 반발과 당내 권력 갈등이 함께 드러난 장면이라는 평가도 이어집니다.

■ 절윤 다음날 ‘노동’부터 언급한 장동혁
장동혁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창립 8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의 노동 정책 추진 방식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습니다.
장 대표는 “우리 당이 약속한 첫 번째 비전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라며 “윤석열 정부의 노동 개혁 추진 과정에서 노동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집권 여당 대표가 이전 정부 정책 추진 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발언입니다.
당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절윤 이후 정치적 메시지가 처음으로 드러난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절윤이 인물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책과 정치 방식까지 다시 점검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발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결의문에는 이름 올렸지만 발언하지 않아
다만 장 대표는 정작 ‘절윤’ 문제 자체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입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9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채택했습니다.
결의문에는 “대한민국도, 국민의힘도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장 대표 역시 현역 의원으로서 결의문에 이름을 올렸지만 의총에서는 별도의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도 “수석대변인을 통해 입장을 이미 밝혔다”고만 말했습니다.
당내에서는 이를 두고 의도적인 침묵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절윤 선언 직후 강성 지지층 반발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정치 유튜버와 강성 지지층은 장 대표를 향해 공개적으로 비판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도부에는 항의 메시지도 쏟아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남양주 회동에서 시작된 절윤 결의
이번 절윤 결의문은 하루 만에 나온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당 지도부 핵심 인사들은 지난 6일 경기 남양주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지방선거 전략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해 지도부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지금 상태로는 지방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다만 결의문 수위와 방식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 대표는 강성 지지층 반발 가능성을 우려했고 송 원내대표는 선거를 위해서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의 입장이 절충되면서 절윤 결의문 채택으로 이어졌습니다.
결의문은 윤석열 전 대통령 개인과의 정치적 관계 정리를 넘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정치적 방향을 다시 설정하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 절윤 이후, 당내 갈등은 더 커졌다
결의문 채택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관계는 정리됐지만 당 내부 갈등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정훈 의원은 “잘못된 징계를 철회하고 한동훈 전 대표를 복당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전 대표 역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당했던 숙청 정치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결의문은 면피용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소장파 의원들도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도부 측에서는 추가 인적 쇄신 요구가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당내 갈등만 키울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지도부 관계자는 “지금은 내부 논쟁을 확대할 시점이 아니라 선거 준비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 절윤 이후 국민의힘이 마주한 국면
장 대표는 이날 충남도청을 찾아 김태흠 충남지사를 만나 지방선거 대응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충남지사 선거가 중원 민심의 핵심 승부처라는 점을 강조하며 출마를 설득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두 사람은 대전·충남 행정 통합 등 지역 현안과 6·3 지방선거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지사는 대전·충남 행정 통합 추가 논의를 촉구하며 국민의힘의 광역단체장 후보 등록을 보류한 상황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관계를 정리한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국면에 들어가면서, 절윤 선언 이후 당의 메시지와 정치 행보가 어떻게 이어질지 정치권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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