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민 ‘이란전 지지율’ 과거 전쟁보다 크게 낮아
비판 여론 컸던 이라크전도 76%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향한 미 국민들의 지지도가 미국의 과거 다른 군사개입 사례에 대한 초기 지지율 대비 훨씬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전 후 최근까지 실시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다수 미국인은 이란에 대한 공격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전 직후 로이터·입소스가 성인 1282명을 대상으로 긴급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27%에 그쳤다. CNN이 여론조사업체 SSRS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미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공습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1%였다.
전쟁 찬성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미국 내 보수 여론을 대변하는 폭스뉴스가 유권자 1004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로 50% 응답자가 공습을 지지했다.
NYT는 폭스뉴스 조사 결과조차도 미국이 과거에 수행한 다른 전쟁의 초기 지지율과 비교하면 훨씬 낮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진주만 공격을 받고 일본에 선전포고한 직후 수행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97%가 공격에 찬성했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초기 지지율은 92%(갤럽)였다.
비판 여론이 컸던 이라크 전쟁조차 개전 직후 수행된 여론조사에서는 76%(갤럽)의 지지율을 얻었다.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가 수행한 조사에서 한국 6·25전쟁 개전 초기 미국 참전에 대한 지지율은 75%였다.
이란 상대 전쟁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를 받고 있는 배경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설득 부족’이 거론된다. 새라 맥세이 로욜라 시카고대 교수는 “2003년 이라크전쟁 전에는 (지도자들이) 왜 이 전쟁이 중요한지, 왜 다른 수단이 모두 소진됐는지, 왜 이 전쟁이 필요한지에 대해 1년에 걸쳐 설명하는 과정이 있었다”며 “명확한 사전 커뮤니케이션 전략 없이 외국과의 분쟁에 나선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정치 양극화 등 정치 환경 변화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개전 초기에는 통상 국론이 결집돼 대통령을 평소 반대하던 사람들 사이에서도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이 벌어지는데,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이러한 효과가 약화됐다는 것이다.
매슈 바움 하버드대 교수는 “민주당원들이 트럼프를 지지하기 위해 결집할 가능성은 낮다”며 “정치가 국경 밖에서는 멈춘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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