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김포 들뜬 위례…‘5호선 연장·위례신사선’ 동시 본궤도[집슐랭]
2021년 계획 발표 5년만에 결실 맺어
‘사업 표류 학습효과’에 거래 관망세도
위신선 예타 통과에 송파·위례도 들썩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이 10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50만 김포 시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 마침내 본궤도에 올랐다. 혼잡률 285%의 ‘지옥철’로 악명 높은 김포골드라인을 대체할 광역 교통망이 마련된다는 기대감에 지역 부동산 시장도 화색이 돈다. 이날 나란히 예타를 통과한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사업은 위례신도시뿐 아니라 서울 송파구의 집값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사업 모두 지역민들의 서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것으로 관측되지만 더 큰 변화가 기대되는 곳은 단연 김포시다. 한강신도시를 품고 있는 김포시는 신도시 인프라가 자리잡아 정주 여건이 뛰어나지만 서울행 전철이 2019년 개통한 김포골드라인 단 하나뿐이라는 점 때문에 저평가를 받아왔다. 48만 인구를 실어나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2량 규모 골드라인은 출퇴근 시간대 혼잡률이 285%에 달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골드라인과 함께 달릴 5호선 연장선이 예타를 통과하자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축하 현수막을 걸자며 후원금을 쾌척하는 주민들이 있을 정도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지역 부동산 시장은 아직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은 2021년 국토교통부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되며 김포 아파트값을 들썩이게 했지만 김포시와 인천시 간의 노선 갈등과 예타 경제성 미확보 등 잇따른 난관에 부딪치며 장기간 표류했다. 5호선 연장으로 환승역이 될 풍무역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 사이 이번 예타는 반드시 통과하리라는 기대감이 높았기에 지난 주말부터 전화가 불났다”면서도 “호가가 1000만~2000만 원 오르긴 했지만 사업이 워낙 여러 번 흔들리다 보니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예타를 통과했더라도 기본 계획 수립부터 공사 착수까지 행정절차가 남았고 실제 개통까지는 최소 6년이 걸린다는 점이 이미 학습됐다는 설명이다.

가격에 선반영된 흐름도 감지된다. 풍무역 인근의 풍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의 경우 국토부 계획이 발표된 2021년 최고 9억 원 선까지 거래됐지만 2023년 초 5억 5000만 원 선까지 꺾였고 이후 차츰 회복해 현재 7억 원 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이를 키우기 좋고 가격이 저렴해 30대 신혼부부에 인기가 높은 지역”이라며 “교통 약점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안정적이고 거래가 활발했기에 회복을 낙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인천 검단신도시도 사업 진척에 활짝 웃는 지역으로 꼽힌다.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은 방화역을 출발해 김포 풍무역을 거쳐 검단에서 지난해 6월 개통한 인천1호선 연장선의 두 역과 만난 후 다시 김포 감정·장기 방면으로 이어진다. 아라동의 신축 아파트들은 더블 역세권 기대감으로 꾸준히 가격이 올랐는데,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 전용 84㎡의 경우 2년 전 6억 원선에 거래된 중층이 현재 8억 원선으로 호가가 형성돼 있다.
“그동안 지하철 노선이 없어 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 설움이 컸는데 이제야 입지에 맞게 위례신도시가 빛을 보게 됐네요. 아파트 단지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요. 강남까지 15분 내에 직결되는 거대 신도시는 우리가 유일하니까요” (위례센트럴자이 주민)
위례신도시와 삼성역·신사역을 연결하는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사업’의 예타 통과는 지역 부동산 시장에 즉각적인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위례신사선의 정차역으로 계획된 위례중앙역 인근 단지들은 이미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렸다. 장지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다주택자 중과세 유예 종료 예정 등으로 강남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호가가 떨어지고 있었는데 오늘 위례신사선 예타 통과 소식에 다시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려 내놓고 있다”며 “이번에는 통과될것이라는 이야기가 지난주부터 돌면서 매수 문의가 크게 늘었고 당장 이번 주말에 집을 보러 오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실제 위례 중앙광장 인근 ‘송파꿈에그린위례24’ 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21억 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으나 이날 중개업소에 따르면 22억 원에도 집주인이 매도를 고민하고 있다. ‘위례센트럴자이’ 전용 59㎡도 지난달 17억 9300만 원에 매매 거래가 이뤄진 후 현재는 18억 원부터 매도 호가가 시작되고 있다.
위례신사선의 대표적 수혜 지역인 송파구 가락동에서도 ‘헬리오시티’와 ‘올림픽훼밀리타운’ 등 대단지 위주로 매도 호가가 당장 1억 원씩 높아졌다. 문정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예타 통과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관망하던 대기 수요자들의 연락이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백주연 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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