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통합심의 통과에…강남 재건축 ‘빅5’ 속도전[코주부]
은마, 신통기획으로 통합심의 단축
2030년 최고 49층 5893가구 착공
잠실주공5도 사업시행인가 앞둬
장미 1~3차, 집행부 교체 후 탄력
신반포 2·4차는 소송·일조권 변수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최근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하며 꽉 막혔던 사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잠실주공 5단지와 송파구 신천동 장미 1·2·3차, 잠원동 신반포 2·4차 등 재건축을 추진한지 10년이 훌쩍 넘은 강남 재건축 대장주 아파트들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많게는 6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재건축되는 이들 대장주 아파트는 도심 공급 물량을 단번에 늘릴 수 있어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10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는 지난 달 26일 열린 서울시 제3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통합심의는 건축·경관·교통·교육·환경·소방·재해·공원 등 8개 분야를 한꺼번에 심의하는 절차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1990년대 말부터 재건축을 추진해온 ‘강남 재건축의 상징’으로 꼽히는 단지다. 최근 10대 여학생이 화재로 사망하며 노후 안전설비가 재부각됐지만 그동안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지난해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시즌2’ 적용을 받고 통합심의를 3개월 단축하는 등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조합은 올해 안에 사업시행인가를 마치고 내년 관리처분 인가를 받아 2030년 착공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 은마는 재건축을 통해 14층 4424가구가 최고 49층 5893가구로 거듭난다.
잠실대교 남단에 한강변을 인접한 양대 매머드급 사업장인 잠실주공 5단지와 잠실장미 1·2·3차 역시 연내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잠실주공 5단지는 일찌감치 재건축을 마친 1~4단지와 달리 2013년 조합설립인가 이후 후속 절차가 10년 넘게 지연됐다. 답답했던 사업 속도는 서울시의 신통기획 자문사업(패스트트랙)에 선정돼 지난해 6월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하고, 12월 사업시행인가까지 신청을 마치며 빨라진 상태다. 사업이 속도를 내며 지난해 12월 전용 82㎡가 46억 2500만 원에 신고가를 찍을 정도로 가격도 급등했다.
주공5단지와 송파대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잠실장미 1·2·3차는 7일 기존 감사인 김만수 후보를 새 조합장으로 선출했다. 집행부 재정비를 마친 만큼 연내 시공사 선정, 내년 사업시행인가 등을 목표로 속도를 내겠다는 각오다.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고 매물이 씨가 마른 잠실주공5단지와 달리 장미아파트는 아직 매물이 많다. 투기과열지구에 속할 경우 조합 설립 후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능하지만 조합 설립을 인가받고 3년 이상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지 않아 3년 이상 보유한 조합원의 경우 예외 적용을 받아 지위 양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날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장미아파트 3개 단지에 전체 10%에 육박하는 348개가 매물로 올라와 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조합원 매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 일대의 마지막 대단지로 꼽히는 신반포 2차와 4차는 재건축에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신반포 2차의 경우 시공사(현대건설(000720))를 선정하고, 서울시에서 보류된 건축 심의를 최근 수정 접수했지만 상가와 아파트 조합원 간 소송전이 끝나지 않았다. 상가 조합원의 아파트 분양 기준을 다룬 정관 개정을 놓고 벌어진 소송의 1심과 2심 결과가 정반대로 나오며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2심에서 승소한 조합 측이 최종 승소할 경우 사업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고속터미널 역세권의 핵심 입지로 꼽히는 신반포 4차도 지난해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아직까지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지 못한 상태다. 통합심의를 앞두고 있지만 단지 북측으로 이전 예정인 청담고등학교의 일조권 문제가 사업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들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들은 서울시장이 바뀔 때마다 정비사업 정책이 달라지면서 사업에 큰 영향을 받았으나 도심 공급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6월 지방선거 이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시장 안정화 조치로 현재 거래는 뜸하지만 이들 재건축 단지들은 사업성이 뛰어난 만큼 매수자들의 관심은 여전하다”며 “신통기획을 추진한 오세훈 시장은 물론이고 여당의 유력 시장 후보들도 공급 확대를 위해 정비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단지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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