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올릴 때 내린다…노브랜드 버거, '가격 역행' 효과 볼까
원재료 공동 구매→가격 경쟁력 확보
접근성 강화 숙제…가맹점 확대 추진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NBB)'가 시장 내 존재감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잇단 가격 인상에 나설 동안 '가성비' 메뉴를 늘려 차별화를 꾀하는 방식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이런 전략이 국내 버거 시장의 판도를 흔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남들과 다르게
최근 외식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눈에 띄게 얇아졌다.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에 따라 전반적으로 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리 시간이 짧고 가격 부담이 적은 버거가 외식 메뉴의 합리적인 대안 중 하나로 부상하게 됐다.

덕분에 버거를 포함한 간편식 시장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에 따르면 지난해 '버거·샌드위치·토스트' 카테고리의 구매 추정 금액은 4조27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고물가에서도 간편식 중심 외식 수요는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원가 부담에 따른 가격 압박은 버거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버거킹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맥도날드, 맘스터치가 버거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킹 대표 메뉴인 와퍼와 맥도날드 빅맥은 단품 기준 각각 200원씩 올랐다. 맘스터치 싸이버거의 경우 이달부터 4900원에서 5200원으로 300원 인상됐다.

이런 상황에서 노브랜드 버거는 오히려 가격을 역행하는 전략을 택했다. 가성비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시장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확보하려는 시도다. 업계 역시 고물가일수록 저렴한 메뉴가 더 강하게 어필되는 만큼 고객 유입을 늘리는 데 효과적인 전략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출시한 '어메이징 불고기 버거'다. 이 제품은 지난달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7만개가 판매되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2000원대의 버거 가격과 한국인이 선호하는 맛을 결합한 전략이 소비자 호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어메이징 불고기 버거는 단숨에 매장 1, 2위를 차지하는 인기 메뉴가 됐다.가격은 됐고
노브랜드 버거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원가 효율화' 전략이 덕분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신세계푸드를 통해 원재료를 공동 구매하는 방식으로 단가를 낮추고 있다. 이와 함께 제품 설계부터 연구·개발(R&D), 공급까지 전 과정에 걸쳐 원가를 개선하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이를 기반으로 가성비 메뉴를 지속적으로 출시,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오는 2030년에는 '국내 프랜차이즈 버거 톱3'에 올라서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현재 국내 프랜차이즈 버거 시장은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버거킹 등 대형 브랜드들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바로 소비자 접근성 개선이다. 국내 버거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든 노브랜드 버거는 그동안 경쟁 브랜드 대비 매장 수가 현저히 적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실제로 지난 10일 기준 노브랜드 버거의 국내 매장 수는 총 256개다. 토종 브랜드인 맘스터치와 롯데리아가 전국에 약 1500개, 13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맥도날드(401개), 버거킹(551개) 등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운영 매장 수와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이에 따라 노브랜드 버거는 올해 가맹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가맹본부가 신규 점주에게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NBB 아카데미'를 확장, 콤팩트 매장 사업 설명회를 전국 단위로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노브랜드 버거가 확산을 추진 중인 콤팩트 매장은 기존에 약 1억5000만원이 들던 기존 창업 비용을 6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에서 가성비 외식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매장 확대도 동시에 이뤄져야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빠르게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서영 (s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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