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낮은 탄도와 훅…“피팅으로 고민 해결할 수 있을까?”

김세영 기자 2026. 3. 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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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팅 원조’ 핑과 함께하는 ‘내 클럽을 찾아줘’(2)
키 193cm 훅이 자주 발생하는 골퍼
라이각 2도 업…샷 펴지며 6야드 증가
낮은 탄도와 푸시 샷으로 고민하던 男
라이각 1도 플랫으로 바꾸자 “볼 잘 뜨네”
천승희(왼쪽)씨와 남궁청씨가 피팅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1972년부터 컬러 코드 시스템 적용…“정확도 75% 이상”

핑골프와 함께하는 피팅 시리즈의 두 번째 시간은 아이언이다. 아이언은 거리 보다 방향성이 중요하다. 방향성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요소는 라이 각도다. 어드레스를 했을 때 클럽의 샤프트와 지면이 이루는 각도다. 라이 각도가 업라이트(토가 들림)하면 샷이 왼쪽으로 향하고, 라이 각도가 플랫(토가 아래로 향함)하면 샷이 우측으로 향한다.

라이 각도는 키, 팔 길이, 자세 등에 따라 달라진다. 핑은 골퍼들이 손쉽게 자신의 체형과 스윙에 맞는 맞춤 클럽을 선택할 수 있도록 1972년부터 아이언에 컬러 코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키와 지면에서부터 손목까지의 길이에 따른 라이 각도를 10가지 색으로 구분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블랙을 기준으로 블루, 그린, 화이트, 실버, 마룬(적갈색) 쪽으로 올라갈수록 라이 각도는 1도씩 업라이트하게 바뀐다. 반대로 블랙을 기준으로 레드, 오렌지, 브라운, 골드 쪽으로 내려갈수록 라이 각도는 1도씩 플랫하게 변한다. 컬러 코드 시스템은 75% 이상의 정확도를 가지고 있다는 게 핑 측의 설명.

아이언 피팅을 하기 전 지면에서부터 손목까지의 길이를 측정하고 있다.

이번 아이언 피팅에는 두 명의 골퍼가 참여했다. 56세인 남궁청씨(56)와 천승희씨(49)가 주인공. 남궁씨의 키는 169cm, 천 씨는 193cm로 두 사람의 신장 차이가 24cm에 달한다. 두 골퍼의 실력은 평소 80대 중반의 스코어를 기록하는 수준급이다. 피팅은 조승진 핑 차장이 맡았다. 조 차장은 오랜 기간 핑 클럽을 사용하는 남녀 투어 프로들의 지원을 담당해 온 베테랑이다.

볼 위치도 탄도와 구질 영향

남궁청씨 먼저 피팅을 진행했다. 그는 거리는 원하는 만큼 충분히 나지만, 드로 구질과 낮은 탄도로 인해 볼이 그린에 잘 서지 않는 고민을 안고 있다. 남궁씨가 현재 사용하는 아이언은 핑 i525 모델, 샤프트는 95g R(레귤러), 라이 각도는 1도 플랫한 레드, 로프트 각도는 파워 스펙이었다. 로프트 각도의 경우 핑은 기본인 스탠더드 외에도 2도 세운 파워, 2도 눕힌 레트로 스펙도 제공한다.

테스트는 i525의 후속 모델인 i540 아이언으로 진행했다. 먼저 탄도를 높이기 위해 7번 아이언 로프트 각도는 파워 스펙보다 2도 눕힌 29도, 여기에 드로 구질도 조금 교정하기 위해 라이 각도는 2도 플랫한 오렌지로 세팅했다.

하지만 테스트를 해보니 샷은 우측으로 더 향하는 결과가 나왔다. 임팩트 테이프 테스트를 해봤더니 토 부분이 먼저 지면에 닿고 있었다. 조 차장은 “라이 각도는 원래인 레드로 하면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라이 각도를 레드로 바꾸자 우측으로 심하게 밀리던 샷은 금방 사라졌다. 하지만 볼의 발사각도는 12.7도에 불과했다.

핑골프의 조승진(오른쪽) 차장이 남궁청씨의 볼 위치를 점검해 주고 있다. 김세영 기자

남궁씨의 스윙을 유심히 보던 조 차장은 한 가지 문제점을 짚어냈다. 남궁씨는 볼을 너무 우측에 두고 샷을 하고 있었다. 볼을 우측에 두면 탄도는 자연스레 낮아진다. 드로 구질의 원인이기도 하다. 남궁씨는 “초급자 시절 뒤땅 치기를 안 하기 위해 볼을 우측에 두기 시작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굳어진 것 같다”며 “아이언 샷 거리는 만족할 만한 수준인데 런이 과도하게 발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볼 위치를 스탠스 우측에서 가운데로 수정하자 남궁씨는 처음에는 약간 어색함을 느꼈지만, 이내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원하는 만큼의 탄도는 확보되지 않았다. 로프트 각도를 32도로 조정해 샷을 날리자 발사각이 평균 14.9도로 2도 가까이 높아졌다.

방향성 고민…“0.5인치 짧게 하자”

탄도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됐지만 방향성은 여전히 문제였다. 조 차장은 샷의 일관성을 위해 조금 무거운 샤프트를 사용해 볼 것을 제안했다. 남궁씨의 경우 7번 아이언으로 캐리(볼이 떠서 날아간 거리)로만 160야드 이상을 날릴 정도로 충분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무게는 95g으로 동일하지만 강도는 S(스티프)인 샤프트와 좀 더 무거운 105g S 샤프트 두 종류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샷이 좌우로 날리는 폭이 줄었다. 하지만 남궁씨는 “예전에도 무거운 샤프트를 사용했었는데, 라운드 후반으로 갈수록 무게에 대한 부담이 커져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핑의 다양한 시타용 아이언 헤드. 김세영 기자

조 차장이 꺼낸 마지막 카드는 샤프트 커팅이었다. 0.5인치 짧게 잘라 컨트롤 능력과 일관성을 높이는 효과를 노려보기로 했다.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다. 샷의 탄착군이 작은 원으로 모이기 시작한 것. 최대 34야드에 달했던 좌우 샷 거리 편차가 7.5야드로 크게 좁혀졌다.

아울러 조 차장은 5번 아이언을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탄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기 때문. 조 차장은 “아이언 샷은 그린에 바로 세우는 게 중요하다”며 “남궁청씨의 경우 로프트 각도를 높이고, 볼 위치 등을 바꾸면 아마도 발사각은 현재보다 약 3도 정도 올라가면서 그린에서 볼의 런도 확실히 줄 것”이라고 했다.

임팩트 테이프가 보여준 진실

키가 193cm로 장신인 천승희씨는 i59 아이언을 4번부터 사용하고 있었다. 샤프트는 120g에 S(스티프) 강도, 라이 각도는 화이트(3도 업라이트), 그리고 길이는 스탠더드보다 0.5인치 긴 모델이었다. 테스트는 i59 모델의 후속작인 블루프린트 S 7번 아이언으로 했다.

천승희씨의 임팩트 테이프 테스트 결과. 힐이 먼저 지면에 닿고 있다.

일단 임팩트 테이프 테스트부터 진행했다. 솔의 힐 부분이 지면에 먼저 닿고 있었다. 조 차장은 “천승희씨는 키가 큰 데다 손을 많이 끌고 내려오면서 치는 스타일이어서 볼이 좌측으로 향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라이 각도가 너무 업라이트하기 때문에 약간 플랫하게 펴야 한다”고 진단했다.

라이 각도를 화이트보다 한 단계 플랫한 그린(2도 업라이트)으로 바꾸자 방향 문제는 바로 해결됐다. 천씨는 “그동안 샤프트 강도만 생각했는데, 라이 각도가 문제일 줄은 몰랐다. 너무 쉽게 해결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상급자 감성 유지하고 싶다면 콤보 세트 고려”

조 차장은 상급자용인 블루프린트 S 대신 중급자 모델인 i240으로도 쳐 볼 것을 권했다. 블루프린트 S 모델로 샷을 했을 때 탄착군은 좌측으로는 최대 22.8야드, 우측으로는 19.2야드까지 넓게 퍼졌다. 하지만 i240 아이언 탄착군은 좌측으로는 최대 4.3야드, 우측 최대는 9.4야드로 좁게 형성됐다. 샷이 똑바로 날아가면서 캐리 거리도 평균 162.6야드에서 168.5야드로 약 6야드 증가했다.

조승진(오른쪽) 차장이 라이 각도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천씨는 “매끈하게 빠진 블루프린트에 마음이 끌리지만, 데이터는 관용성이 높은 i240 아이언을 지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차장은 “블루프린트를 꼭 사용하고 싶다면 콤보 세트 구성을 고민해 보라”고 조언했다. 5~6번 아이언은 i240, 7번부터 피칭 웨지까지는 블루프린트 S 모델로 혼합하는 것이다.

조 차장은 “천승희씨는 키를 감안하면 클럽 길이를 0.75인치까지 길게 해도 문제는 없다”면서 “다만 웬만하면 4번 아이언은 빼는 게 낫다. 대신 보다 다루기 편한 드라이빙 아이언이나 하이브리드로 대체해 보라”고 권했다.

천씨는 “4년 전 마지막으로 피팅을 받았는데, 그 사이 라이 각도가 바뀌어 있었다”며 “거리 욕심에 하체를 쓰다 보니 스윙이 낮아진 것 같다. 라이 각도를 조정하니 확실히 편하고 방향성도 좋아졌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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