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문학을 말하다] 그 나무의 꿈
주혜성 기자 2026. 3. 11. 06:20
[약사공론×한국약사문인회] 류인자
류인자 약사 제공.
약사공론은 약사문인회와 손을 맞잡고, 약사의 삶 속에 스며 있는 감성과 사유를 문학의 언어로 풀어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 코너에서는 시와 수필을 통해 약사들이 마음속에 품은 이야기들이 조용히 피어납니다.
한 편의 글이 한 알의 약처럼, 독자 여러분의 하루에 따뜻한 쉼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너는 어디에 있었니
안팎으로 뚫려 있는 땅 이야기
사방을 경계하지 않았어 낯선 옷깃 서로 맞닿아도 정체된 우울을 맑게 순화하던 지대였지
수평을 가르치는 저울을 넌 본 적 있니
어디선가 소문을 듣고 날아온 느티나무 이파리 하나가 부대낀 사람들 어깨를 토닥거려주었어 저문 길을 황급히 흘러가는 강물도 제시간을 멈추었던, 아 적요의 순간만은 영원하리라는 꿈이 있던, 드넓은 평원이었어
다름을 똑같이 나눌 이유가 없어 불필요한 건, 채우려고 하지 마
언젠가 우리의 빈자리엔 잊혀져가는 안녕과 쓸쓸한 바람만이 주인공이 될 테지 그 때는 나를 사랑해주던 사람들의 충만한 웃음소리도 모래성처럼 허물어지고 말겠지만...
너의 안마당에
우리를 꽃 피울 작은 평상 한 그루 심겠니
(끝)

류인자
부산시 연제구
2017년 계간<푸른문학>봄호 시 부문 등단
한국약사문인회 회원
약사공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