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승 21패, 주축들의 불화설→마침내 5할 승률 달성!' 클리퍼스의 각본 없는 드라마

이규빈 2026. 3. 11.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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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클리퍼스가 마침내 5할 승률을 달성했다.

LA 클리퍼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튜이트 돔에서 열린 2025-2026시즌 NBA 정규리그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126-118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클리퍼스는 2연승에 성공하며 마침내 32승 32패, 5할 승률을 달성했다.

클리퍼스의 5할 승률은 시즌 시작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시즌이었다.

시즌 초반, 클리퍼스의 분위기는 NBA 모든 팀을 통틀어 최악이었다. 지난 시즌에 보여줬던 훌륭한 경기력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끔찍한 경기력으로 부진에 빠졌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클리퍼스는 오프시즌 당시, 제일 좋은 이적시장을 보냈다는 얘기까지 나왔던 팀이었다.

그 이유는 브래들리 빌, 크리스 폴과 같은 명성 있는 베테랑을 공짜나 다름없는 수준으로 영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빌은 6경기 만에 시즌 아웃 당했고, 폴은 더 이상 NBA에서 뛸 선수로 볼 수 없을 정도로 기량이 쇠퇴한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사건마저 터진다. 클리퍼스 구단이 12월에 폴을 방출한 것이다. 폴은 클리퍼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구단에 공로가 많은 인물이다. 심지어 이번 시즌이 끝나면 은퇴하겠다고 밝힌 폴을 시즌 초반에 방출한 것이다. 당연히 클리퍼스 구단에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더 큰 문제는 폴의 방출 원인이 팀 내 다른 선수들과 불화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때만 해도 클리퍼스는 그대로 침몰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클리퍼스의 드라마는 이때부터 시작이었다. 제임스 하든과 카와이 레너드를 중심으로 꾸역꾸역 승리를 쌓았고, 지난 시즌에 보여줬던 끈끈한 수비력이 돌아오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위권은 진작에 탈출했고, 서서히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보이는 상황까지 왔다.

여기서 또 대형 사건이 터진다. 하든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것이다. 시즌 초반부터 클리퍼스 구단에 불만이 있던 하든은 이적을 요청하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이적한다. 하든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비차 주바치까지 트레이드로 내보내며 시즌 중반에 로스터를 전면 개편했다.

대신 다리우스 갈랜드, 베네딕트 매서린과 같은 이미 기량이 검증된 젊은 선수들도 체질 개선에 나섰다. 갈랜드와 매서린은 좋은 선수지만, 하든과 주바치에 비하면 명백한 전력 하락이다. 클리퍼스가 시즌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또 나오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클리퍼스는 역경을 이겨냈다. 레너드가 MVP급 활약으로 팀을 이끌었고, 크리스 던과 데릭 존스 주니어와 같은 3&D 자원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브룩 로페즈도 주바치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영입생의 활약도 좋았다. 매서린은 이적과 동시에 레너드를 보좌하는 2옵션 역할을 수행했다.

그리고 클리퍼스 팬들이 간절히 기다렸던 갈랜드도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3월 3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어느덧 4경기를 소화했고, 점점 컨디션이 올라오는 중이다.

특히 이날 뉴욕과의 경기에서 활약이 매우 좋았다. 23점 7어시스트 야투 16개 중 7개를 성공하며, 우리가 아는 갈랜드의 모습이 제대로 나왔다. 갈랜드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레너드의 부담은 훨씬 줄어들 것이고, 클리퍼스의 공격도 다채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만 해도 클리퍼스를 향한 조롱은 엄청났다. 클리퍼스는 폴 조지 트레이드로 인해 2026 NBA 드래프트 지명권이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넘어갔다. 따라서 이번 시즌 꼴찌를 해도 드래프트 지명권을 행사할 수 없다. 즉, 탱킹도 불가능한 암담한 상황이었다.

그런 클리퍼스가 시즌 중반에 로스터 체질 개선과 성적 반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 타이런 루 감독의 지도력과 클리퍼스 수뇌부의 판단력을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비록 여전히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번 시즌 클리퍼스가 보여준 반전 드라마는 너무나 인상적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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