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이름 용건 먼저 알려주세요"...'3세대 AI폰' 써보니
AI에서 낯선 번호 걸러내고
사용자는 신원확인후 수신 판단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도 눈길
버스 옆좌석 폰화면 보기 힘들듯



갤럭시 S26 울트라를 삼성전자로부터 빌려 일주일 체험했다. 2026년 3월 11일 정식 발매되는 시기에 맞춰서 비교적 짧게 리뷰를 진행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특이할 만한 기능은 바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통화 스크리닝’이었다. 전화가 걸려오면 AI가 누가 무슨 용건으로 걸었는지 확인하는 기능이다.
▮ 모르는 번호, 걸러
많은 사람들은 요즘 저장되지 않는 전화는 받지 않는다.
그러나 모르는 번호도 받아야 할 때가 있다. 퀵 서비스나 택배를 받을 때가 대표적이다. 아니면 반가운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기다릴 때, 직업상 모르는 전화도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낯선 번호라도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전화를 가려 받아야 하는 유명인은 매우 편리해졌다. 기자인지 아닌지 낯선 번호를 받아야 이익이 될 수 있다. 성격 때문에 모르는 전화를 받는 사람도 더러 있다. 이런 경우에 ‘통화 스크리닝’은 유용하다. 업무 중에 전화를 받으면 업무 흐름이 끊기고 효율은 낮아진다.
통화 스크리닝은 ▷스팸이나 불법 전화는 자동으로 수신하고 ▷불법 전화가 아닌 경우에는 사용자가 통화 스크리닝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10일 오후 070으로 시작되는 전화가 걸려왔다. 사용자에게는 “스팸으로 의심된다”는 메시지가 떴다. 전화기를 보니 AI가 전화를 받았고 발신자는 자동으로 “신규로 가입하시면…”이라고 말했다가 끊었다. 이는 AI가 메시지를 알려줬기 때문에 알 수 있다. 또 전화번호마다 이력이 남아 어떤 전화가 어떻게 걸려왔는지 알 수 있다. 텔레마케팅이나 보이스피싱 단체가 AI를 이용해 무작위로 전화를 돌리는 것을 AI가 차단하는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통화 스크리닝 기능은 이 폰을 구입한 사람은 한동안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설정’에서 ‘갤럭시 AI’를 찾고 여기에서 다시 ‘통화 스크리닝’을 활성화해야 한다. 기자도 그냥 썼다가 리뷰 막바지에 이를 찾아내서 사용했다.
이를 활성화한 상태에서 전화가 걸려오면 전화기 화면에 ‘통화 어시스턴트’라는 선택사항이 뜬다. 누르면 ‘통화 스크리닝’과 ‘실시간 통역’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통화 스크리닝을 택하면 AI가 상대방에게 “이름과 용건을 알려달라”라고 말한다. 상대방이 정확하게 알리지 않으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향후 갤럭시폰에는 이 기능이 확산·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 국민 절반 이상은 받기 싫은 전화는 확인해서 받지 않을 수 있는 시대로 바뀔 것이다. 택배나 퀵 서비스 기사의 고충(수령자가 전화를 받지 않는 상황이 많음)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통화 어시스트 외에 글쓰기 어시스트, 노트 어시스트, 텍스트 변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오디오 지우개, 나우 브리프, 나우 넛지 등도 갤럭시 AI의 중요한 기능이다. 특히 이번에는 ‘나우 넛지’가 추가됐다. AI로부터 ‘다음 행위’를 추천받는 기능이다. 메신저를 주고받다가 약속을 정하는 날짜가 오가면 캘린더 앱 내에 저장된 일정과 겹치는지 살펴주고 추천하는 기능이다. 또 이번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제미나이(구글), 빅스비(삼성 갤럭시), 퍼플렉시티(퍼플렉시티) 세 가지 AI 에이전트(AI 비서)를 탑재해 사용자가 선택해서 쓸 수 있다.



▮ 하드웨어 개선
이번 갤럭시 S26 시리즈 가운데 울트라 모델에만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프라이버스 디스플레이 역시 설정으로 활성화해야 한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옆사람이라면 누구나 옆에 앉은 사람의 폰을 엿볼 수 있다. 비밀번호도 알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고안됐다. 별도의 보호 필름을 붙이지 않고서도 상하좌우에서 사용자 디스플레이를 볼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실제로는 스마트폰을 꼭짓점으로 해서 지면과 사람의 눈이 약 40도가 되면 스마트폰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 40도보다 기울기가 높아지면 화면이 보인다. 버스 옆 좌석 사람은 머리 위치를 이리저리 옮겨야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화면을 훔쳐볼 수 있다. 전부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이상 행동을 감지할 수 있는 정도가 됐다. 더 잘 안 보이게 하려면 화면 밝기를 낮추면 확실해진다.
설정에 따라서 ‘프라이버스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는 앱을 지정할 수 있다. 메신저와 같은 사생활이 중요한 앱에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을 적용하고 나머지는 풀어놔도 된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 배터리 소모량이 많아진다.
전체적으로 갤럭시 스마트폰은 사용자가 중심이 되어 각종 중요한 기능을 설정 또는 해제할 수 있도록 했고 이를 잘 활용하면 더욱 스마트한 기기 사용이 가능해진다.
기자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갤럭시 AI, 클로바 노트 앱(두 시간)을 사용하고 오전 근무 시간을 보냈더니 배터리 잔량이 약 56%가 남아 있었다. 이를 계속 사용해서 퇴근 때까지 써보니 약 30% 남았다. 배터리 충전 없이 밤 9시까지 열심히 일하고 폰을 사용하면 배터리가 간당간당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AI 사용량과 배터리 소모량은 정비례한다.
동영상 촬영을 할 때 ‘슈퍼 스테디’ 기능이 적용됐다. 달리면서 동영상을 촬영하면 화면 전체가 흔들리는데 이를 촬영 당시 물리적인 방법으로 잡아주는 기능이다. 반려견과 함께 달리기를 할 때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사람이거나 크리에이터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는 현장에 자주 가는 사무직 직장인이다. 기자 간담회가 열리면 직접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녹음 앱으로 녹음한다. 스마트폰은 화질도 좋아야 하고 녹음 앱과 사진 촬영의 다중 동작도 원활해야 한다. 기자의 폰은 갤럭시 S21 기본형이다. 이번에 사용한 폰은 갤럭시 S26 울트라였는데 S21과 S26, 기본형과 울트라 간에 많은 기술 진보가 이뤄진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AI 시대에 직원에게 일을 시키려면 갤럭시 S26 울트라 정도는 줘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214g, 두께 7.9㎜이고 다이내믹 AMOLED 2X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2억 광각의 후면 쿼드 카메라(카메라 렌즈 4개)에 AP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다. 12GB 메모리에 512GB(저장공간)다. 1TB 제품에는 16GB 메모리가 사용된다. S펜도 내장됐다. S펜 슬롯이 전작보다 왼쪽으로 더 옮겨졌다. 화면은 HD+, FHD+, QHD+를 설정해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가 모자라는 경우에는 HD+로 바꿔서 사용하면 배터리를 아낄 수 있다. 가볍고 어느 정도 괜찮은 기능의 AI폰을 원한다면 S26 기본형이 좋을 것 같다. 무게가 167g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갤럭시 버즈 앱 찾다가…
이번에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S26 울트라와 함께 신제품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Buds) 4 프로(Pro)도 대여해 줬다. 울트라와 같이 사용했다. 사용 기간 일주일 가운데 닷새는 필요할 때만 착용했다. 이틀은 하루 종일 꼈다. 귀모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자의 경우에는 하루 종일 착용해도 귀가 아프지 않았다. 360도 공간음향이 적용됐고 스마트폰이라도 음질이 좋은 상태에서 영상물을 들으려는 사람에게 좋을 것 같았다. 스마트폰으로 넷플릭스를 볼 때 웅장하고 입체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블루투스도 매끄러웠다. 건물 내 사무실(작업 공간)과 화장실 사이에 벽이 하나 있다. 폰을 사무실에 두고 화장실에 갔는데도 폰과 이어폰 사이에서 통신이 원활했다.
기자는 사용 첫날 갤럭시 버즈 전용 앱을 찾다가 도저히 할 수 없어서 그냥 블루투스로 연결했다. 삼성전자가 앱 없이 페어링(기기 간 연결)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었다.
낯선 장소에 맵을 켜놓고 이동할 때 이 이어폰을 끼고 울트라 폰으로 간단한 업무(이메일 확인)를 하면 맵에서 하차 시점을 알려준다. 울트라폰과 갤럭시 버즈 4 프로를 활용하면 구입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생산성과 편의가 중요한 사람이라면 활용해 볼 만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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