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만 하면 대학생활 풀린다”…신입생 200명씩 몰리는 ‘귀족 동아리’
신입생들 “투자 배울 절호의 기회”
학회 지원 경쟁률 1년새 3배 늘어
탈락한 학생들, 따로 스터디 구성
20대부터 자산 증식에 적극 나서
중동 전쟁에도 “손실 복구할 기회”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1/mk/20260311060305227pini.png)
새 학기를 맞아 동아리 박람회가 열린 지난 4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서울캠퍼스. 주식·경제동아리 부스에는 학생 수십 명이 줄지어 있었다. 이날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침공해서 그간 상승을 이어가던 코스피가 급락한 날이었다. 하지만 주식투자에 대한 대학생들 관심은 식지 않았다. 동아리 관계자는 “하루에만 200명 정도 학생들이 찾아와 가입을 문의하고 130명가량이 이름과 연락처를 남기고 갔다”며 “절반 정도는 이란 사태와 관련한 변동성을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이 주식투자 동아리에 큰 관심을 보이며 학내 ‘재테크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이란 폭격 이후 중동 사태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에도 여전히 주식투자를 ‘자산 증식’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회원 모집을 마친 대학 주식투자 동아리 회장들은 올해 유독 경쟁률이 치열했다고 입을 모았다. 고려대 가치투자 동아리 회장 서준영 씨(25)는 “올해 경쟁률이 전년 동기 대비 2~3배 뛰어서 기존에 뽑던 인원보다 더 충원했다”고 밝혔다. 고려대의 또 다른 가치투자학회 회장 A씨는 이번에는 유달리 주식에 대해 잘 모르는 ‘노베이스’ 지원자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보다 증시가 호황이어서 주식에 대해 잘 모르거나 가볍게 투자해온 학생들도 지원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학내 커뮤니티에는 투자 동아리·학회에 들어가지 못한 대학생들끼리 별도의 스터디그룹을 만드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최근 고려대 에브리타임에는 “학회 재지원 때까지 주식투자 스터디를 같이할 사람을 구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는데 해당 글에 첨부된 오픈채팅방에 들어갈 수 있는 정원 70명이 금세 마감되기도 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 호황뿐 아니라 하락에 대비한 투자 공부도 인기다. 경희대 주식경제 동아리 회장인 최석훈 씨(26)는 “동아리 내 자산운용팀과 같은 스터디를 구성하고 꾸준하게 시장 대응에 대한 공부를 병행한다”며 “‘숏포지션’ 등 하락에 대비하는 베팅을 하거나 안전자산에도 관심을 갖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공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 못지않은 재테크 지식을 뽐내는 회원들도 있다. 최씨는 “이미 국제재무분석사(CFA), 공인재무설계사(AFPK), 투자자산운용사 등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지원자도 있었다”며 “금융권에서 2~3년 경력이 있는 경우도 많았다”고 밝혔다. 서씨 또한 “이미 1~2년 정도 투자와 리서치를 하며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진 지원자가 많았다”며 “고학년의 경우 실제 증권 쪽에서 주식 운용을 진로로 삼고자 하는 학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 청년층의 투자 참여도 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2026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트렌드’에 따르면 Z세대의 금융자산 중 투자·가상자산 상품 예치 비중은 지난해 26.3%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밀레니엄 세대는 34.9%로 전년 대비 4.1%포인트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절세 혜택이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이용도 확대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대의 투자중개형 ISA 계좌 수는 올해 1월 말 134만5910개로, 1년 전(96만6983개)보다 약 40% 증가했다.
학내 주식 동아리 열풍에 대해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 지식이 부족한 청년을 대상으로 잘못된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일부 스터디나 리딩방에 들어가는 것보다 좋은 현상”이라며 “학내 동아리·학회처럼 전문적인 네트워크에서 주식투자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전문적으로 공부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란 공습이라는 불확실성에도 중장기적으로는 대학생들이 주식 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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