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이승엽→09 김태균' 이번엔 문보경, 가치는 '587억' 애런 저지도 넘었다

문보경은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4차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 맹활약하며 한국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불가능에 가까워보였던 8강행 시나리오를 가능케 했던 건 마운드에선 등판한 7명의 투수들, 타선에선 단연 문보경을 제외하고 생각할 수 없었다.
2006년 당시 이승엽, 2009년 김태균이 오버랩된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의 활약 속에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전승을 거뒀는데 특히 일본전 1-2로 끌려가던 8회초 직전 시즌 특급 마무리 이시이 히로토시를 상대로 결승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려 도쿄돔을 침묵에 빠지게 만들었다.

당시 성적은 7경기 타율 0.333(24타수 8안타) 5홈런 10타점 8득점, 출루율 0.414, 장타율 0.958, OPS(출루율+장타율) 1.372로 훨훨 날았다. 홈런과 타점왕을 석권하며 1루수로 대회 올스타에 선정됐다.
2009년엔 김태균의 차례였다. 직전 시즌 KBO리그 홈런왕이었던 김태균은 앞서 이대호와 이승엽에게 밀리며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지만 이승엽의 불참으로 기회를 잡았고 이대호를 밀어내고 주전 1루수이자 4번 타자로 중용됐다.
대포 능력은 이승엽에 비해 부족했지만 해결사 능력만큼은 전혀 밀리지 않았다. 특히 1라운드 일본에 2-14로 콜드게임을 당할 때도 유일한 득점을 투런포로 만들어냈고 다시 만난 순위결정전에선 1타점 결승 2루타로 한국에 1-0 승리를 안겨줬다.

이번엔 문보경이 주전 1루수와 함께 대표팀 최고 타자의 자리를 넘겨받았다. LG의 주전 3루수 문보경은 1루수 자원으로서 평가를 받으며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1루수로 경험이 풍부하지만 타격을 고려하면 노시환(한화)이 더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지만 문보경의 가치는 타격에서 더 폭발했다.
체코전 1회부터 만루포를 날리며 3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으로 국의 쾌승을 이끈 문보경은 대만전에서도 2타수 1안타 1볼넷, 일본전에서도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팀과 상대 투수들을 가리지 않고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호주전에선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가 누구인지를 명확히 보여줬다.

현재까지 타율은 0.538(13타수 7안타)로 이승엽과 김태균을 압도하고 2홈런 11타점 3득점, 출루율 0.625, 장타율 1.154, OPS 1.779를 기록 중이다. 4경기만 치렀기에 비율 스탯에 큰 의미를 두긴 어렵지만 2006년과 2009년 타점왕 이승엽(7경기 10타점)과 김태균(9경기 11타점) 11타점을 쓸어 담으며 독보적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베네수엘라의 루이스 아라에즈(7타점·샌프란시스코)로 큰 차이를 보인다.
올 시즌 연봉 4억 8000만원에 계약한 문보경이 당당히 타점 부문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주장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9년 3억 6000만 달러(약 5291억원) 계약을 맺었는데, 연봉으로는 4000만 달러, 약 587억원을 받는 꼴이다. 저지는 타율 0.333(12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 4득점, 출루율 0.500, 장타율 0.833, OPS 1.333을 기록 중이다. 이번 WBC에서만큼은 문보경이 훨씬 더 가치 있는 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승엽과 김태균을 필두로 2006년과 2009년 한국 야구는 역사에 남을 쾌거를 이뤘다. 역대급 타점 페이스를 자랑하는 문보경을 앞세운 한국 대표팀이 이번엔 얼마나 높은 곳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까.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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