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 통과 환영”… 18년 표류 위례신사선 본궤도 안착에 집값 ‘들썩’
지난해 하반기부터 호재 선반영
15억 거래 아파트 호가 24억 쑥

18년째 표류하던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본궤도에 오르자, 위례 신도시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10일 재정사업 평가위원회를 열고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신속 예타 대상으로 선정된 지 약 1년 만이다. 서울시는 곧장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타 통과 후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발주되기까지 예산 편성과 계약 관련 심의 등 사전 절차를 이행하는 데 최소 4개월 이상이 소요되는데, 시는 지난해 9월부터 모든 절차를 이행 완료했다”며 “오늘 바로 기본계획 수립 용역 공고를 내고 실질적인 사업 추진 단계에 돌입한다”고 했다.
위례신사선은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하남 일대에 조성한 위례 신도시와 서울 강남구 신사역을 잇는 14.7㎞ 길이 경전철이다. 2008년부터 민간 투자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사업자 선정에 난항을 겪었다. 삼성물산이 2016년 사업성을 이유로 사업을 철회한 후, 2020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GS건설 컨소시엄도 같은 이유로 2024년 손을 뗐다. 결국 같은 해 11월 재정 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하며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동안 불만이 상당했던 주민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2015년 위례 신도시 첫 민간 분양 단지에 입주해 현재까지 거주 중이라고 밝힌 50대 윤모씨는 “위례신사선 공사비 분담금까지 냈는데 그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해 너무 답답했다”며 “위례신사선이 건설되면 삼성역까지 환승 없이 20분 만에 출퇴근이 가능해져 삶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위례 신도시 주민들은 위례신사선과 위례트램 건설을 위해 5470억원의 철도 분담금을 분양가에 포함해 납부했다.

시운전 중인 위례트램도 이르면 오는 12월 정식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 트램은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수인분당선·8호선 복정역, 8호선 남위례역을 잇는 노면전차다. 위례트램에 위례신사선까지 완공되면 교통 편의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개발 호재도 많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 완공 목표로 경기 성남 창곡동 위례 택지개발지구 2부지에 연구·개발(R&D) ‘글로벌 센터’를 짓고 있으며,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하철 8호선 복정역 인근에 스마트시티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교통, 개발 호재 기대감이 무르익어 매물이 나오면 금방 팔리곤 했다”며 “집값도 많이 오른 상태로 지난해 연초만 해도 15억원에 거래되던 매물의 현재 호가가 20억원을 훌쩍 넘었다”고 했다. 그는 “예타 통과 소식까지 전해졌으니 집값이 못해도 5000만원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네이버 부동산에 매물로 올라온 창곡동 ‘위례센트럴자이’ 전용면적 84㎡의 호가는 24억원으로, 최근 실거래가는 19억5000만원(지난해 10월 15일)이다. 이 평형은 지난해 3월 15억8000만원, 16억원에 거래됐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 ‘송파꿈에그린위례24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월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3월 거래 가격인 15억7000만원보다 5억8000만원 올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지난해 위례 신도시 집값이 저평가돼 미사 신도시와도 1억~2억원 차이가 나는 정도였는데, 하반기부터 인근 강동구 고덕 등과 ‘키 맞추기’를 하는 장세”라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위례신사선 사업 진척이 촉매제 역할을 해 집값이 빠르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남 연구원은 “예타 통과 이후 인허가 발표, 착공 등 사업이 구체화되는 시점에서 집값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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