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오를 땐 '껑충' 내릴 땐 '찔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공사 현장 전반에 유가 변수에 따른 원가 부담 우려가 커지는 만큼, 공사비가 현장에 반영되는 구조부터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자재와 연료비가 오르면 곧장 공사비를 밀어 올리지만, 반대로 내려갈 때는 조정이 더디게 이뤄지며 사업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서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공사비는 비교적 빠르게 상승 압력을 받지만, 반대로 가격이 내려갈 때는 그 효과가 현장에 닿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사비 외부 변수 반영 ‘비대칭’ 문제점 부상
원료 가격 안정돼도 실질 공사비 회복 더뎌
과점적 자재 시장 구조·다단계 하도급 원인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공사 현장 전반에 유가 변수에 따른 원가 부담 우려가 커지는 만큼, 공사비가 현장에 반영되는 구조부터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자재와 연료비가 오르면 곧장 공사비를 밀어 올리지만, 반대로 내려갈 때는 조정이 더디게 이뤄지며 사업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서다.
10일 경제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119.48달러까지 급등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조기 종식 시사 발언과 주요 7개국(G7)의 대응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90달러 안팎까지 밀렸다.
국제유가가 출렁이자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의 원자재 가격 급등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유가 상승은 아스콘과 레미콘, 중장비 운영비, 운송비를 자극하고, 시간이 지나면 철강과 시멘트, 외장재 등으로까지 파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공사비가 외부 변수를 반영하는 방식이 비대칭적이라는 점이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공사비는 비교적 빠르게 상승 압력을 받지만, 반대로 가격이 내려갈 때는 그 효과가 현장에 닿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이미 정해진 설계단가와 기본형 건축비, 기존 도급계약 구조 탓에 하락분을 즉각 반영하기 어렵고, 민간공사의 경우 물가 변동분을 조정하는 장치도 충분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일례로 시멘트 원가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은 2022년 3월 t당 246달러까지 급등한 뒤 2024년 7월 90달러 수준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시멘트 가격은 같은 기간 t당 7만8800원에서 11만2000원으로 올랐다. 원료 가격이 안정돼도 제품 가격과 실제 공사비는 곧바로 되돌아가지 않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현장에서는 이런 흐름의 배경으로 과점적 자재 시장 구조와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함께 거론한다.
시멘트와 철근처럼 소수 업체 중심의 시장에서는 가격 하락분이 경쟁을 통해 빠르게 반영되기 어렵고, 여러 단계의 하도급 구조에서는 각 단계가 비용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기보다 상위 공정이나 발주처에 전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
여기에 한 번 오른 인건비는 고착화되면서 공사비의 하향 조정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번 상황을 곧바로 과거와 같은 대혼란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당시보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고 공사 물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국면도 아니어서, 유가 상승이 장기화하더라도 파급 속도와 강도는 다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달리 지금은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위축돼 있고, 공사 물량 증가 전망도 낮아 당시만큼 큰 혼란으로 번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공사가 멈추면 발주처와 시공사 모두 손해를 보는 만큼, 불가항력적인 비용 상승이 발생했다면 일정 부분 합의를 통해 보전하고 공사를 최대한 정상적으로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Copyright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년 숙원 중부고속도로 증평~호법 확장 행정절차 ‘본격화’ - 충청투데이
- 장동혁 “충남 핵심 승부처”…김태흠 지선 출마 강력 요청 - 충청투데이
-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 조직위 홍보 확대…대회 준비 가속 - 충청투데이
- “특례시 인구 70~80만 완화 검토”…청주시 특례시되나 - 충청투데이
- ‘윤 어게인’ 선 그은 국민의힘…지방선거 영향은? - 충청투데이
- 누굴 위한 도시인가… 특화설계 발 묶인 세종, 불편한 도시 오명 - 충청투데이
- 선생님도 학생도…"졸업앨범 안 찍을래요" - 충청투데이
- 청주교육청 ‘학폭 취소’에 충북행심위 제동 - 충청투데이
- 무산 혹은 극적타결 ‘생사의 기로’ 놓인 대전충남 행정통합 - 충청투데이
- 세월에 밀려 사라져가는 ‘동네목욕탕’ [온기 꺼진 동네 목욕탕] -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