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축구에 대한 무례” 아프리카 여자 네이션스컵 또 연기에 선수·지도자 반발

아프리카 여자 축구 최고 권위 대회인 여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WAFCON)이 개막을 불과 열흘여 앞두고 다시 연기되면서 선수들과 지도자, 축구계 관계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5일(현지시간) 당초 3월 17일부터 4월 4일까지 모로코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6 여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7월 25일부터 8월 16일까지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CAF는 성명에서 “FIFA와 파트너, 이해관계자들과의 논의 끝에 예상치 못한 상황을 고려해 대회 일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CAF가 불과 한 달 전 대회가 예정대로 개최될 것이라고 공언한 뒤 내려진 것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직전 대회 역시 19개월이나 연기된 끝에 2025년 7월에 열려 여자 축구계에서는 반복되는 일정 변경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상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팀의 데지리 엘리스 감독은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정말 불공정하다”며 “이런 일이 남자 축구 대회에서도 발생할 수 있었겠느냐”고 비판했다. 나이지리아축구협회 관계자도 “여자 축구가 이렇게 가볍게 취급되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며 “선수들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카메룬과 친선경기를 치렀지만, 이번 연기로 준비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선수들도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탈리아 AS로마에서 뛰는 나이지리아 대표팀 공격수 린솔라 바바지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제는 정말 부끄러운 상황”이라고 적었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다른 변수도 발생했다. 가나 여자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했다가 중동 지역 분쟁 상황에 휘말리기도 했다. 김 비요르크그렌 가나 대표팀 감독은 “밤에 폭격 소리가 들리기도 했고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받았다”며 “그런 상황 속에서도 대회를 위해 준비해 왔는데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대회 연기로 선수와 지도자뿐 아니라 취재를 준비하던 언론인들도 피해를 입었다. 일부 기자들은 항공권과 취재 일정 변경으로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됐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체육부 장관 게이턴 맥켄지는 CAF가 일정 변경으로 피해를 입은 언론인들에 대한 보상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대회의 개최국인 모로코 축구협회는 일정 변경 배경에 대해 공식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모로코가 개최 준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정이 7월 19일 남자 월드컵 결승 이후 불과 엿새 뒤에 시작되고, 7월 말부터 열리는 영연방대회와도 겹쳐 대회의 국제적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디언은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반복된 일정 변경이 아프리카 여자 축구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축구계에서는 CAF의 행정 운영과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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