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3.7㎞ 항로 곳곳에 기뢰…“미군에 ‘죽음의 계곡’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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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직후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해협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군 호위' 약속에도 열리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오후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안에서 석유의 흐름을 막는 조처를 하면 지금보다 20배 더 큰 타격을 받을 것", "국가 재건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위협했지만, 이란은 공식 봉쇄 선언 없이 시간을 끌면서 장기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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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직후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해협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군 호위’ 약속에도 열리지 않고 있다. 이란은 세계 원유 20%가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의 주도권을 지키는 데 체제의 존망이 달렸다고 보고 사활을 건 모양새다.
호르무즈해협은 이란 해안 아래 자리한 최단 폭 33㎞의 좁은 바다로, 수심을 고려하면 대형 유조선이 지나갈 수 있는 통로가 양방향 각각 3.7㎞에 불과하다. 이란은 인근 해안 곳곳에 기뢰 부설정(기뢰를 설치하는 배), 자폭 드론 보트, 미사일 기지 등을 배치해 이 통로를 ‘연속 공격 구간’으로 만들었다. 특히 기뢰는 확인과 제거에 시간이 걸려 존재만으로도 선박 통행을 마비시킨다. 해안가 산악지대의 미사일 기지에서 쏟아질 공격도 고려해야 한다. 지금까지 미 해군은 위험한 해협 지역을 피해 작전을 지원해왔는데, 민간 상선을 지키기 위해 해군 함정을 투입해 ‘총알받이’를 자처해야 하는 셈이다. 이란이 실질적인 전면 봉쇄가 아닌 위협만으로 사실상의 봉쇄를 할 수 있는 조건이다.
시엔엔(CNN)은 “호르무즈해협이 미군에게 ‘죽음의 계곡’이 될 수 있다”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경제 불황과 해군 참사 사이에 끼여 있다”고 짚었다. 실제 해협 장악을 위해선 대규모 공중·해상 작전이 필요한데, 미군 쪽이 대규모 인명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시엔비시(CNBC)는 이란의 항전 의지가 꺾이지 않는 한 단기간 해결은 불가능하며 “장기적으로 이란 쪽 군사력 약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막대한 물동량이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의 상선을 일일이 호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로이터 통신은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페르시아만 일대에 갇힌 선박이 지난 2일(현지시각) 기준 750척이라고 보도했다. 알비시(RBC)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는 “상선 호위와 이란 작전을 병행할 해군 자산이 충분한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분석가들은 이란이 페르시아만을 벗어나는 선박, 특히 폭발 피해가 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유조선을 충격 효과를 주기 위한 주요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오후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안에서 석유의 흐름을 막는 조처를 하면 지금보다 20배 더 큰 타격을 받을 것”, “국가 재건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위협했지만, 이란은 공식 봉쇄 선언 없이 시간을 끌면서 장기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 국장은 이날 ‘걸프국제포럼’에서 “전쟁은 최소 2주 이상 더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은 아직 핵 인프라 제거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이란은 최후 카드인 ‘호르무즈해협 공식 봉쇄 선언’까지 시간을 끌며 상대의 요격미사일을 소진시키려 한다”고 했다.
정유경 윤연정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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