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채권금리 들썩…캐피털채 금리 4% 돌파

도혜원 기자 2026. 3. 1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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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불안으로 글로벌 금리가 출렁이면서 여신전문금융사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빠르게 뛰고 있다.

캐피털채 금리가 약 2년 만에 연 4%대를 넘어선 데 이어 카드채와 정책금융채 금리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서민과 중소기업의 대출 이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기업에 저리 정책대출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조달 비용 상승이 정책금융 금리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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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채도 2년 만에 3.9%대
정책금융채·MBS 금리까지 올라
서민·중기 대출 금리 상승 우려
중동 사태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무섭게 치솟은 4일 서울 명동의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글로벌 금리가 출렁이면서 여신전문금융사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빠르게 뛰고 있다. 캐피털채 금리가 약 2년 만에 연 4%대를 넘어선 데 이어 카드채와 정책금융채 금리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서민과 중소기업의 대출 이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3년 만기 AA- 등급 캐피털채 발행금리는 9일 연 4.067%로 전 거래일(3.889%) 대비 0.178%포인트 상승했다. 캐피털채 금리가 4%대를 넘어선 것은 2024년 5월 14일(4.014%) 이후 약 22개월 만이다. 같은 날 3년 만기 AA+ 카드채 발행금리도 3.925%까지 올라 전 거래일(3.747%)보다 0.178%포인트 뛰었다. 이는 2024년 2월 16일(3.929%) 이후 약 2년 만에 다시 3.9%대를 넘어선 것이다.

자금 조달 여건도 위축되는 흐름이다. 실제로 캐피털사는 올해 1월 5660억 원, 2월 4466억 원 규모의 캐피털채를 순상환했다. 이달 들어서도 총 5118억 원 순상환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카드사 역시 1월 8605억 원, 2월 6462억 원 규모의 카드채를 순상환했고 이달 들어서도 3268억 원을 순상환 중이다.

여전채 금리가 급등한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긴장이 고조된 영향이 크다. 전쟁 우려로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이에 따라 국내 시장금리도 함께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국고채 3년물 최종 호가 수익률은 이날 오후 기준 3.283%로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7일(3.032%)보다 0.251%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권에서는 조달 금리 상승이 결국 중·저신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카드론이나 캐피털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채권 발행 규모가 줄어들면 개인신용대출이나 할부금융 등에 활용할 자금 여력도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책금융기관의 조달 금리도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산업금융채권과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금융채권 1년물 시가평가 수익률은 이달 9일 2.95%로 전 거래일(2.906%)보다 0.04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말(2.862%)과 비교하면 0.088%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산금채와 중금채 금리는 지난달 9일 2.987%로 정점을 찍은 뒤 2.8%대로 내려왔지만 이란 사태 이후 다시 3%에 근접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 금리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9일 기준 5년물 금리는 3.924%로 지난달 말(3.572%)보다 0.352%포인트 올랐다. MBS 금리 상승은 정책 모기지 상품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주금공은 MBS 금리 상승을 반영해 올해 1월과 2월 보금자리론 금리를 총 0.4%포인트 인상했다.

정책금융기관 조달 금리가 오르면 결국 민간 기업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산업은행은 기업에 저리 정책대출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조달 비용 상승이 정책금융 금리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 공공기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채권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혜원 기자 dohye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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