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리셋④] 빙그레, 넥스트 '바나나맛우유' 발굴 주력

신현숙 기자 2026. 3. 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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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유 시장 주도…외국인 관광객 겨냥 체험소비 확대
中·美 등 30개국 진출…트렌드·니즈 겨냥 라인업 강화
'더단백·더케어' 사업 다각화, 新성장기반 마련 노력
국내 유업계가 저출산에 따른 인구 절벽이 지속되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유럽 등 낙농선진국으로부터 '무관세 수입'이라는 위기까지 닥친 상황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대내외 환경과 위기 속에서 업계는 건강기능식품, 단백질, 식물성 음료 등 사업을 다각화하며 출구 찾기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즉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유업계의 리셋(Reset·재정비)으로 볼 수 있다. 유업계 대표 4사(社)의 생존 전략과 미래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바나나맛우유 제품. [사진=빙그레]

빙그레가 캐시카우(핵심 수익원)인 '바나나맛우유'를 중심으로 쌓아온 유가공 경쟁력을 토대로 내수시장 리더십 강화와 함께 해외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건강음료, 케어푸드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제2의 바나나맛우유' 발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빙그레는 가공유 위주로 경쟁력을 키워왔다. 중심에는 바나나맛우유가 있다. 1974년 출시돼 50년이 넘는 현재까지 소비자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한 '단지형' 용기 디자인이 제품 상징으로 자리 잡으며 브랜드 인지도를 꾸준히 높였다.

바나나맛우유는 하루 평균 약 100만개 이상 팔리며 회사 전체 매출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 집계 기준 2024년에 2717억원 규모의 국내 바나나 가공유 시장에서 빙그레는 2354억원으로 86%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 리더십이 강력하다.

빙그레는 다양한 맛으로 바나나맛우유 라인업을 확대하며 가공유 시장 지배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일례로 2023년 자사 아이스크림 메로나와 결합한 '메로나맛우유'와 같은 해 겨울 한정판 '고구마맛우유', 이듬해 아이스크림 투게더 탄생 50주년을 기념한 '투게더맛우유' 등을 내놓으며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바나나맛우유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주요 쇼핑 아이템으로 부상하면서 빙그레는 이들을 소비층으로 확보하기 위해 접점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서울역·명동·홍대 등 주요 거점 유통채널에 바나나맛우유 전용 매대를 설치하고 수도 지속 늘리는 중이다. 전용 매대에는 다국어 띠지와 쇼카드를 부착해 접근성을 높였으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유행하는 바나나맛우유 레시피를 함께 안내해 체험형 소비를 이끌어내고 있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더단백 제품. [사진=신현숙 기자]

빙그레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가공유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04년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 중국·베트남 등 전 세계 30여개국에 바나나맛우유를 포함한 가공유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용이한 수출을 위해 멸균방식으로 패키지를 전환했다. 덕분에 약 20도 환경에서도 최대 10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중국에서는 국내와 동일한 냉장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빙그레는 인천에서 출발하는 고속 페리를 활용해 제품을 중국으로 운송한다. 통관까지 포함해 2~3일이면 현지에 도착한다.

빙그레는 가공유 사업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소비 트렌드 및 니즈를 적극 반영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건강 중시 문화로 각광을 받는 저당 카테고리가 대표적으로 지난해 '바나나맛우유 무가당'과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우유(딸기·초코)' 등을 출시했다.

또한 하나의 제품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단백질 음료와 케어푸드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노력 중이다.

빙그레가 2021년에 선보인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은 드링크, 바, 스낵 등 종류를 차근차근 늘리며 론칭 약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0만개 돌파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단백질 함량을 최대 40g까지 높인 고함량 드링크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고령인구 증가 등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도전장을 낸 케어푸드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케어푸드는 환자식 및 식사 대용식을 아우른다. 빙그레는 지난해 영양식 전문 브랜드 'GLC 더:케어'를 론칭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과 공동 개발한 '완전균형영양식'과 '당뇨영양식' 등이 대표 상품이다. 특허 출원 단백질인 'BC-4-PRO'가 배합되고 저당·고식이섬유 설계가 적용됐다.

빙그레는 앞으로도 국내외 가공유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단백질 음료, 케어푸드 등 신사업이 뒤를 받치는 전략으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향후 브랜드 및 제품 품목별 수익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것"이라며 "해외사업 역시 미국 등 주요시장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끝>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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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우유 리셋] 1위 서울우유의 정공법…답은 결국 품질
③[우유 리셋] 저성장 위기 뚫는 매일유업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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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우유 리셋] 빙그레, 넥스트 '바나나맛우유' 발굴 주력

[신아일보] 신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