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회원’ 튀르키예-‘중동 영향력’ 佛… 전쟁 중재 위해 이란과 접촉에 나서

이지윤 기자 2026. 3. 11.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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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함께 중동 지역에서 패권 경쟁을 벌여온 튀르키예와 과거 중동에서 식민지를 대거 경영했던 프랑스도 전쟁 중재를 위해 이란과 접촉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전쟁을 조만간 끝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낸 것과 맞물려 이 나라들이 향후 어떤 식으로 중재에 나서고, 중동에서 영향력 확대를 모색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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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장기전 기로] 튀르키예, 이란 미사일 두번째 요격
정상 통화서 외교 해법 중요성 강조
마크롱 “키프로스 공격은 유럽 공격”
호르무즈해협에 해군 함정 파견키로
키프로스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이 9일 파포스 공군기지 인근 해역에 배치된 자국의 샤를 드골 핵추진 항공모함에서 병사들과 만나 국가를 부르고 있다. 그는 이날 “(이란의) 키프로스 공격은 유럽에 대한 공격이나 마찬가지”라며 지중해, 홍해, 호르무즈 해협 등에 군함 10척을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포스=AP 뉴시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함께 중동 지역에서 패권 경쟁을 벌여온 튀르키예와 과거 중동에서 식민지를 대거 경영했던 프랑스도 전쟁 중재를 위해 이란과 접촉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전쟁을 조만간 끝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낸 것과 맞물려 이 나라들이 향후 어떤 식으로 중재에 나서고, 중동에서 영향력 확대를 모색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튀르키예 국영매체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외교적 해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튀르키예는 이란과 540km에 이르는 긴 국경을 맞대고 있어 확전 시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은 나라다. 실제로 9일 오전 튀르키예 영공에 이란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이 날아들었다. 방공망을 통해 요격됐지만 4일에 이어 두 번째 영공 침공이었다.

튀르키예는 중동과 유럽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중동 국가들 가운데 유일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다. 이란의 튀르키예 공격이 이어지면 나토까지 전쟁에 휘말릴 여지가 있다. 나토 회원국에 대한 공격은 집단방어 조항(5조)에 따라 32개 회원국의 참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최근 튀르키예는 가자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도 적극 나서며 중동과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우려 하고 있다. 이란 공격을 받은 키프로스의 북부 지역인 북키프로스(국제사회에선 튀르키예 등 극소수만 정식 국가로 인정)에 F-16 전투기 6대와 방공 시스템을 배치하기도 했다.

과거 레바논, 시리아, 모로코, 알제리 등을 식민지배했던 프랑스도 중재에 나섰다. 9일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교차관은 자국 국영방송을 통해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 여러 국가가 휴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키프로스를 방문해 “키프로스에 대한 공격은 유럽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레바논 공격 방침이 전해지자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프랑스는 우방과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임무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해군 함정을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 홍해 등에 파견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독자 안보’를 강조하는 동시에 중동 내 영향력 유지에도 힘쓰고 있다. 앞서 프랑스는 2024년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휴전도 중재한 바 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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