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쿠시마 원전 사고 15년... 부지 '빈터' 만드는 데 100년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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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가 11일로 15년을 맞았지만, 주변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 간 부지 정리를 둘러싼 입장 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노 아키라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폐로추진회사 최고책임자는 마이니치에 "폐로의 최종 형태는 정부와 지역사회가 세대를 넘어 함께 검토해야 할 문제"라며 "완전한 빈터로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나, 아직 결정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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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빈터로 만들길" 지역 여론과 온도 차
원자로 콘크리트 받침대 녹아 철근만 남은 상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가 11일로 15년을 맞았지만, 주변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 간 부지 정리를 둘러싼 입장 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장들은 폐로 목표 시기인 2051년까지 "원전 부지를 완전한 빈터로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도쿄전력은 아직도 정리 방안을 결정하지 못했다. 폐로 작업이 늦어지면서 일각에선 빈터로 만들려면 100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15주년(원전 정지 2011년 3월 11일, 첫 폭발 2011년 3월 12일)을 맞아 원전 주변 12개 기초지자체의 단체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이 넘는 7명이 "2051년 시점에 부지가 완전히 비길 바란다"고 답했다고 10일 보도했다. 2051년은 도쿄전력이 잡은 폐로 완료 시점이다. 지자체장들은 원전 폐로를 넘어 부지를 빈터로 만들어달라고 답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폐로 작업 진행 상황을 보면 목표 시기까지 폐로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폐로 작업의 가장 큰 난관인 핵연료 잔해(데브리) 반출 작업이 한없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핵연료봉이 녹아 건물 잔해물과 함께 굳어진 데브리는 약 880톤으로 추정되는데, 지금까지 반출에 성공한 건 고작 0.9g에 불과하다. 지금도 치명적인 양의 방사능을 뿜어내 인간은 물론 로봇조차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은 애초 시험 반출을 완료한 뒤 2030년대 초반부터 반출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었지만, 기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지난해 2037년 이후로 미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자로를 지탱하는 받침대 일부는 철근만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름 5m 원통형 구조로 된 받침대의 콘크리트가 녹아 사라지면서 안에 있던 철근 뼈대가 드러난 것이다. 구조물이 약해지면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원자로가 기울거나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사고 이후 15년간 드러나지 않은 예상 밖의 일"이라며 "원자로 노심용융(멜트다운)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현상이 연구됐지만, 상정된 적 없는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도쿄전력은 폐로 이후 최종적인 부지 상태도 결정하지 못했다. 또 핵연료 잔해 방출 작업을 서두른다고 하더라도 꺼낸 폐기물을 어디에 둘지조차 정하지 않았다. 오노 아키라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폐로추진회사 최고책임자는 마이니치에 "폐로의 최종 형태는 정부와 지역사회가 세대를 넘어 함께 검토해야 할 문제"라며 "완전한 빈터로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나, 아직 결정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이니치는 "기한 내 폐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 지자체가 원하는 형태의 폐로가 실현될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빈터로 만드는 데 100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스즈키 다쓰지로 나가사키대 객원교수는 마이니치에 "원전 폐로는 보통 빈터를 목표로 한다"며 "후쿠시마 원전이 이를 목표로 한다면 100년이 걸릴 수 있고, 실제로 가능할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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