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상품’ 아니라 ‘가치’와 ‘경험’ 파는 것”...‘민씨아저씨’의 10년간의 기록

박찬은 시티라이프 기자(park.chaneun@mk.co.kr) 2026. 3. 11.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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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맞은 ‘몰디브 1위’ 투어민 여행사
대표가 직접 발로 뛰며 신규 여행지 발굴
쿠바 허니문, ‘동남아 몰디브’ 코론 최초 발굴

일반적인 몰디브 허니문의 경우 보통 유명 리조트 몇 개 정도가 올라와 있지만 투어민(대표 민경세)에는 무려 70여 개의 리조트 정보가 올라가 있다. 네이버 카페 ‘민씨아저씨’와 투어민 홈페이지에는 직원들이 직접 찍은 360도 현장 사진과 3D 객실 이미지가 가득하다.

대표가 홀로 배낭을 메고 하나하나 섬을 찾아 다니며 개척한 몰디브 허니문은 2017년부터 1위를 놓치지 않았다. 3만 5000명 중 약 30%에 달하는 연간 1만~1만 2,000명(OTA 제외) 이상의 몰디브 출국자를 3년 연속 모객한 비법은 바로 ‘현장성’이었다.

200m 인피니티 풀을 품은 몰디브 시루펜푸시 리조트([출처] ‘민씨아저씨’ 네이버카페)
“투어민은 단순히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직접 여행지를 발굴하고 고객 경험을 설계하는 여행사”라고 밝힌 민경세 대표는 “2029년까지 글로벌 여행 시장을 겨냥한 여행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몰디브·발리 뛰어넘는 신규 허니문 포트폴리오 선보여

10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투어민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는 최근 신설된 웹 개발팀과 전국 직영점 체제 등 투어민의 핵심 경쟁력과, 미래 전략 등이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오붓함’과 ‘프라이빗 럭셔리’라는 신혼부부들의 로망을 모두 만족시킨 몰디브와 발리가 투어민의 핵심 거점이다.

발언 중인 투어민 민경세 대표
2~3곳의 유명 리조트에 한정하는 대신, 매달 출장을 통해 70여 개의 몰디브 리조트 라인업을 완성한 투어민은 발리의 경우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문둑(Munduk), 누사페니다, 짱구 등을 새롭게 발굴해 선보였다.

투어민의 가장 큰 경쟁력은 ‘대표와 임직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찾은 데스티네이션’과 통합형으로 운영되는 ‘발빠르고 기민한 온오프라인 대처 능력’으로 볼 수 있다. 민경세 대표와 임직원들은 직접 현장을 찾고 숙소와 동선, 현지 옵션과 체험 요소를 반복 검증한다.

투어민은 지난해 필리핀 코론 지역상품을 선보였다(사진 네이버카페 ‘민씨아저씨’)
지난해 투어민이 국내 최초로 런칭한 ‘쿠바 허니문’과, 바다소 듀공을 볼 수 있는 ‘동남아의 몰디브’ 필리핀 ‘코론(Coron)’ 패키지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쳤다. 팔라완 코론의 경우 6개월 간 네 차례 이상 반복 답사한 뒤 고객과 같은 일정을 실제 보내며 불편 요소를 점검했다.

“온·오프라인 결합해 2029년 글로벌 여행사로 발돋움 할 것”

회원 수 10만 명으로 발리와 몰디브 신혼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대표 커뮤니티가 된 투어민의 ‘민씨아저씨’ 네이버 카페는 리조트 프로모션과 단독 특전, 여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이미 ‘신혼부부들의 교과서’로 자리잡았다. 50만 팔로워를 지닌 ‘민씨아저씨’ 유튜브 채널 역시 오랜 기간 직접 찍은 영상들로 풍부한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상용 여행(B2B)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투어민은 지난 1월 인천 아인병원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기업 및 단체 여행으로 장르를 확장했다.

발리 고산지대에 위치한 문둑(Munduk)_사진 ‘민씨아저씨’ 네이버카페
여기에 본사를 필두로 수원, 인천, 대구, 부산, 광주, 제주 등 전국 7개 주요 거점에 100% 직영 체제를 구축, 전국 어디서나 본사와 동일한 고품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고객들은 온라인에서 얻은 정보를 직영점과 주말 오프라인 신혼여행 박람회등 오프라인 상담을 통해 정교화할 수 있다. ‘민씨아저씨’ 카페를 통한 온라인 시장 평정에 이어 6개 직영점으로 오프라인 시장 선점에도 나서는 것.

대표와 직원들이 직접 현지를 개척하고, 본사가 직접 전국 지점을 관리하며, 온오프라인 자체 콘텐츠로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은 몸집이 큰 대형 여행사나 글로벌 OTA(온라인 여행 플랫폼)는 시도하기 쉽지 않다. “천편일률적인 패키지가 아니라 ‘취향’과 ‘경험’ 기반의 맞춤형 여행이 각광 받을 것”이라 말하는 민씨아저씨의 앞으로의 10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호텔과 항공 묶는 패키지가 아니라 ‘체류형 경험’에 집중”
민경세 대표 “고객과 함께 여행의 가치 공유할 것”
Q&A에 답하고 있는 투어민 민경세 대표
Q. 10주년을 축하한다. OTA와 차별되는 투어민만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단순히 숙소와 항공을 묶는 게 아니라 직접 경험한 현장성을 바탕으로 체류형 경험을 담는 것이다. 롱포지션 몰디브까지 가기에는 일정이 너무 길거나 또 비용이 부담스러운 고객을 위해 가까운 동남아에서 몰디브와 흡사한 조건의 코론(Coron)을 지난해 찾아냈다. 또 선라이트(Sunlight Air) 항공과의 MOU를 통해 항공 요금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쿠바의 경우 많은 이들이 인생 버킷리스트로 꼽지만 개인으로 가기엔 가격과 거리가 모두 접근성이 높다. 장거리 특별 여행지로 만든 이유다. 임직원들이 직접 쿠바를 여행한 후에는 칸쿤 등 이곳 저곳과 묶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매력적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쿠바 Only’ 상품으로 바꿔, 2인 이상이면 무조건 출발하도록 했다.

민 대표가 직접 다이빙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한 후 스노클링 맵과 다이빙 포인트 등을 카페에 게시한다(이미지 출처 네이버카페 ‘민씨아저씨’).
Q. 필리핀 코론과 쿠바에 더해 차세대 신규 데스티네이션이 있다면?

태국 크라비(Krabi)를 주목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직원 10여 명이 답사를 마쳤는데 호텔 수준이 매우 높다. OTA와 겹치지 않는 호텔 2곳과 단독 판매 계약을 맺었다. 발리의 경우 인근 섬 방문을 당일치기가 아닌 2박 3일 체류형으로 구성하거나 직접 요트를 구매해 전용 요트 투어를 진행하고 투어민 전용 카페를 마련하는 등 자체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쿠바 허니문은 20인~40인 이상·쇼핑 등의 옵션이 없는, 5성급 호텔에 전 일정 노팁 노옵션, 한국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그간 알려지지 않은 푸켓의 스폿 등 신규 여행지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투어민이 지난해 출시한 쿠바 허니문(사진 투어민 제공)
Q. 전쟁 등의 국제 정세와 AI 도입 등 여행업계 변화가 가파르다. 투어민의 앞으로의 계획은?

허니문 수요가 여행사를 주도했다면 이제 2~4명, 가족 단위 여행객으로 바뀌고 있고, 패키지대로 안 가고, 개인 취향에 따라 보태고 빼는 게 트렌드가 됐다. IT 전문가들로 구성된 웹 개발팀을 최근 신설했다. 기본 패키지에 더해 차량이나 레스토랑, 체험상품, 현지 옵션 등을 통합형으로 예약하는 DIY형 구조를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 초 인천 아인병원과의 MOU를 통해 기존의 가족 및 허니문 전문 여행사에서 기업 및 단체로 확대했다. 3~4년 후에는 일반적인 여행사들은 생존이 어렵고, 향후에는 패키지도 사라질 것 같다. 해외까지 타깃팅을 하고 글로벌 정세에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 2026년을 글로벌 여행사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3년 안에 전 세계 여행자들이 투어민 독점 상품을 선택하는 글로벌 여행사로 발돋움하겠다.

[ 박찬은 기자 park.chaneun@mk.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22호(26.03.2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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