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관장 “오랑캐 만주족의 중국 지배가 겸재 진경산수 탄생의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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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족이 지배하는 중국, 청나라를 조선의 선비들은 오랑캐라고 무시했습니다. 그동안 이어진 중국 화풍과 연결이 끊어졌죠. 그 결과 조선에서 탄생한 것이 학문에서는 실학, 그림에서는 진경산수입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10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진행된 '진경산수의 창시자-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 강연에서 겸재 정선(1676~1759)의 그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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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 유입 차단으로 조선적 산수 완성”
조선 진경산수 서정의 후대 계승에도 성공해

“만주족이 지배하는 중국, 청나라를 조선의 선비들은 오랑캐라고 무시했습니다. 그동안 이어진 중국 화풍과 연결이 끊어졌죠. 그 결과 조선에서 탄생한 것이 학문에서는 실학, 그림에서는 진경산수입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10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진행된 ‘진경산수의 창시자-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 강연에서 겸재 정선(1676~1759)의 그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날 유 관장의 강연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달 26일부터 진행 중인 ‘겸재 정선 특별전’과 관련해서 겸재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차원이었다. 올해는 겸재 정선이 태어난 지 3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유 관장은 “청나라 이후 저절로 중국 문화 유입이 끊어졌고 대신에 자신을 되돌아보며 한국적 문화가 완성될 기회가 왔다. 일부에서는 ‘소중화’(조선중화)라고 부르는 시대가 탄생하는 계기였다. 조선에서 우리 것을 쓰고 그리자는 풍조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겸재는 조선 500여 년은 물론이고 우리 역사에서도 최고의 화가로 불릴 만하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그동안 중국 화본(그림 교과서)을 보고 중국풍을 따랐던 그림이, 우리의 진짜 자연을 그리는 진경산수(眞景山水)로 바뀔 전환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중국 문화의 영향이 약해진 상태에서 그동안 축적된 내재적 에너지가 발휘될 수준이 된 것이다.

물론 당시 공교롭게도 겸재가 오랫동안 살아서 ‘축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혜택도 있었다. 겸재는 84세까지 살았는데 지금으로서도 장수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림만 60여년을 그렸으니 ‘득도’가 가능했을 것이다.
유 관장은 “관아재 조영석은 겸재의 10살 정도 아래 문인인 데 그가 ‘겸재의 그림은 거의 중국 대가들과 맞먹을 만하다. 조선적인 산수 화법은 겸재에서 비로소 새롭게 출발했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겸재는 진경산수를 통해 동양화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 관념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서정을 완성했다. 겸재의 진경산수가 후대로 계승됐고 조선 후기에 이인문, 김윤겸, 강희언, 김홍도 등이 이를 발전시켰다”고 강조했다.


유 관장의 강연이 진행된 극장 ‘용’ 관람석은 2층 일부만 비었을 정도로 전체 800석이 가득 찼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이라는 공직을 맡고 있음에도 그의 인기는 여전했다. 강연 후에는 그의 최근 저작인 ‘새로 쓰는 화인열전1 - 겸재 정선’을 들고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지기도 했다.
유 관장은 겸재의 그림 수십 점과, 또 관련된 다른 이의 그림까지 슬라이드로 소개하며 강연을 이끌었다. 그는 “한번 (창고로) 들어가면 볼 수 없는 그림이 많다. 그림을 직접 본다는 것과 사진으로 본다는 것의 차이는 책을 읽는 것과 요약본만 보고 감동을 받았다는 것의 차이”라며 “지금 진행되고 있는 국중박의 겸재 전시를 꼭 보시라”고 당부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 재개관을 통해 겸재 정선과 그의 시대 그림들을 집중 전시하고 있다. 겸재가 36세에 그렸다는 금강산 연작인 ‘신묘년풍악도첩’과 함께 70대 후반의 작품인 ‘박연폭포’를 비교해서 보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최수문 선임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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