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갱단 잡으려다 민간인에 오폭…"60명 희생"

이재림 2026. 3. 11.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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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갱단 폭력에 노출된 아이티에서 정부가 민간업체를 통해 진행하는 무인비행장치(드론) 운용 작전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1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티 보안군과의 계약에 따라 진행 중인 민간 업체의 드론 공격으로 지난해 3월 1일부터 지난 1월 21일 사이에 최소 1천243명이 숨졌다"라며 "사망자 중에는 범죄조직과 무관한 성인 최소 43명과 어린이 17명이 포함돼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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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인권단체 "약 11개월간 전체 사망자는 1천200명 넘어"
포르토프랭스 도심 순찰하는 경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무자비한 갱단 폭력에 노출된 아이티에서 정부가 민간업체를 통해 진행하는 무인비행장치(드론) 운용 작전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1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티 보안군과의 계약에 따라 진행 중인 민간 업체의 드론 공격으로 지난해 3월 1일부터 지난 1월 21일 사이에 최소 1천243명이 숨졌다"라며 "사망자 중에는 범죄조직과 무관한 성인 최소 43명과 어린이 17명이 포함돼 있다"라고 밝혔다.

드론을 동원한 폭탄 공격으로 다친 이들의 숫자는 738명으로 추산된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더 많은 어린이를 위험에 빠트리기 전에 아이티 당국이 보안군과 그들을 위해 일하는 민간 계약업체을 시급히 통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016년 이후 선거를 치른 적 없는 아이티는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행정부 기능을 거의 잃은 채 수년간 '비상시국' 상태에 놓여 있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중심으로는 갱단 준동으로 주민들이 납치와 살해 위험 속에서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책임져야만 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인도주의적 위기 심화로 아이티 국내에서 피난 생활을 하는 실향민 규모는 140만명에 달한다. 국내 실향민은 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통상적 거주지나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으나, 국경을 벗어나지는 못한 이들을 뜻한다.

휴먼라이츠워치는 갱단에 의해 90% 이상 장악된 것으로 알려진 포르토프랭스에서 무장 드론 공격 건수가 최근 몇 달간 "심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무장 드론 작전 영상 7개 중 4개 영상이 포르토프랭스에서 벌어진 것이라는 게 휴먼라이츠워치 분석이다.

유엔 아이티 통합사무소는 디디에 피세메 총리 주도로 설립된 특수임무부대(Task Force)와 연관된 것으로 규정했다고 한다. 이 부대는 민간군사기업 '벡터스 글로벌'(Vectus Global)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고 휴먼라이츠워치는 적시했다.

이와 관련, 아이티 당국은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유엔은 2023년 케냐 주도의 안보지원단 파견을 승인하고 이를 통해 현지 군경의 치안 유지 임무 수행을 지원하고 있으나, 안보지원단 역할이 법 집행에 한정돼 있고 갱단 활동 범위는 계속 넓어지며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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